26차 세계불교도우의회 여수에서 열려
전 세계 불교지도자들과 전국에서 모인 불자들이 모여 화합과 우의 다져
▲ 전 세계에서 모인 고승 천여명과 전국에서 온 불자들이 여수 흥국체육관에 모여 26차 세계불교도우의회를 열었다 ⓒ 오문수
26차 세계불교도우의회(WFB) 한국대회 개회식이 지난 12일 오후 6시 여수흥국체육관에서 열렸다. '21세기 불교생태환경사상과 수행'이란 주제로 열린 대회에는 전 세계 불교지도자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식전 행사로 전국 10개 지역 불교연합합창단 1000여 명이 55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대합창제'가, 식후 행사로 마련된 '등 축제'에는 참가국의 전통 등과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등이 전시됐다.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축사 ⓒ 오문수
"세계불교도우의회 여러분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까지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노력으로 바야흐로 불교는 동양을 대표하는 종교로, 서양의 정신문화를 대체할 수 있는 사상적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불교는 이제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이념이자 사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WFB한국대회가 세계정신문화 변혁의 기폭제가 돼 불교가 전 세계인의 사상적 대안으로 논의되고, 인류에게 회향하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어 등단한 세계불교도우의회장 판 와나메리(태국)는 "우리 모두는 세계가 인권과 우호의 손길을 확장하는 자비와 이해로 결합을 필요로 하는 동시대에 살고 있다"며 세계평화와 우의를 역설했다. 지난 11일 환경포럼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여수일원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 여수 석천사 주지이자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 집행위원장인 진옥 스님의 개회사 모습 ⓒ 오문수
6월 13일 오후 7시 디오션호텔 컨벤션센터에서는 전통의 범패와 현대의 오케스트라가 만나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소리수행 범패 콘체르토'가 열린다. 또한 6월 14일 오후 7시 30분 흥국체육관에서는 이번 대회를 기념해 제작한 창작뮤지컬 <카르마의 노래>가 초연된다. 뮤지컬 연출가 김용일과 <명성황후> <몽유도원도> 등을 연출한 윤상훈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이와 함께 WFB 대회 기간 중 학술 포럼과 환경 포럼, 비즈니스 포럼도 개최된다. 6월 13일에는 '불교가 현대 사회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학술 포럼이 열린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불교학자 폴 눔리치, 카르마 렉세 쏘모, 브라이언 앙드레 빅토리아 박사가 참석해 아시아인의 종교에서 세계인의 종교가 된 불교가 21세기 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본다.
▲ 여수 흥국체육관 잔디광장에서 열린 점등식. 개회식에 참석했던 모든 이들이 점등행사에 참여해 우의를 다졌다. ⓒ 오문수
▲ 식전 행사로 열린 불자합창단의 공연 모습 ⓒ 오문수
이어 6월 14일에는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다. 세계 불자 기업들이 모여 '불교 영화' '대만 불교단체 경영의 성공요인' '룸비니프로 개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티베트 불교의 영적지도자인 캄툴 린포체와 태국 왕실의 부승왕(副僧王)인 프라 폼와치라야, 인도 국제 불교 연맹 창설자인 라마 롭장 등 세계 고승들이 직접 수계하는 수계법회가 6월 13일 진남체육관에서 2만 명의 불자들이 모인 가운데 봉행될 예정이다.
세계가 직면한 환경 문제에 대해 불교적 해법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방식을 찾는 것이 의제인 이번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는 문화 행사가 풍성한 대회로 기록될 것이며 한국불교가 간직하고 있는 수행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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