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 할아버지!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연희초등학생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쓴 시 화제
▲ '29만원 할아버지'와 이웃에 산다는 연희초등학교 학생의 글입니다. 이 글을 29만원 할아버지가 꼭 봤으면 합니다. 부끄러움도 모르는 29만원 할아버지, 같은 하늘 아래에 산다는 게 부끄럽네요. ⓒ 유창재
한 초등학생이 최근 '육사생도 사열'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쓴 시가, 전 전 대통령의 육군 사관학교 사열 논란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연희초등학교 5학년 유아무개군이 쓴 시의 제목은 '29만원 할아버지'.
"우리 동네 사시는 29만원 할아버지"로 시작하는 이 시는 '5.18 기념 제8회 서울청소년 대회'에서 서울지방보훈청장상을 수상했다.
29만원 할아버지
우리 동네 사시는/ 29만원 할아버지/ 아빠랑 듣는 라디오에서 맨날 29만원 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셨으면/ 할아버지네 집 앞은 허락을 안 받으면 못 지나다녀요?/ 해마다 5월 18일이 되면 우리동네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할아버지 때문인가요?
호기심 많은 제가 그냥 있을 수 있나요?/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죠/ 너무나 끔찍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어요/ 왜 군인들에게 시민을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하셨어요?/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죽었는지 아세요?/ 할아버지가 벌 받을까 두려워/ 그 많은 경찰아저씨들이 지켜주는 것인가요?
29만원 할아버지!/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물론 그런다고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유족들에게 더 이상/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 되잖아요/ 제 말이 틀렸나요?/ 대답해보세요!/ 29만원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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