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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소녀의 꿈'...푸르러 서글픈 유월의 언덕

[포토] 미선·효순 추모조형물

등록|2012.06.13 11:57 수정|2012.06.13 11:57

소녀의 꿈심미선, 신효순 양을 기리기 위한 추모조형물이 만들어졌지만, 새울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임시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선교교육원(서대문구 충정로 2가 경기대 근처)에 세워졌다. ⓒ 김민수


소녀의 꿈사고 5개월 뒤, 사고를 낸 미군은 무죄판결을 받고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 김민수


소녀의 꿈201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한미군사협정의 문제점이 부각되었다. ⓒ 김민수


소녀의 꿈그들의 짓밟힌 꿈, 피어나지 못한 꿈을 어찌할 것인가? ⓒ 김민수


소녀의 꿈추모조형물 뒤편의 문구가 가슴 시리다. ⓒ 김민수


소녀의 꿈극우보수주위자들은 그들의 죽음을 좌파가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녀들의 죽음을 놓고 이데올로기 논쟁을 하는 나라가 평화와 얼마나 거리가 먼 나라인가? ⓒ 김민수


소녀의 꿈그들의 밝은 웃음, 꿈.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무능함이기도 하다. ⓒ 김민수


소녀의 꿈활활 타오르는 촛불을 상징하는 조형물 안에 서있는 미선이와 효순이의 해맑은 얼굴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를 부끄럽게 한다. ⓒ 김민수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붉은 악마가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을 때, 미군장갑차에 의해 미선·효순양이 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사고 5개월 뒤 사고를 낸 미군은 무죄판결을 받았고, 한국을 떠났다. 소파 규정에 의해 우리 정부는 아무런 이의제기조차도 하지 못하며 십 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불합리한 한미 간 소파협정의 개정을 요구하며 그들을 추모하고자 하는 이들을 극우보수주의자들은 불순한 세력으로 치부하려 한다. 그렇게 십 년의 세월이 흘러 그들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조형물 '소녀의 꿈'이 제작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추모비를 세울 부지를 마련하지 못했다. 지금 이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를 은밀하게 미선이와 효순이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추모비건립위원회와 미선효순이10주기추모위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선교교육원(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경기대 근처) 잔디밭에 임시로 추모조형물 한 점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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