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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두관 지사, 내게 가장 벅찬 상대 될지도"

대선출마 앞두고 기자간담회..."원샷 경선, 안철수에 불리할 것 없어"

등록|2012.06.15 17:12 수정|2012.06.15 17:15

▲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자료사진) ⓒ 남소연


"김두관 지사는 나에게 가장 벅찬 경쟁상대가 될지 모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말이다. 15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그는 '김 지사와 본인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김두관 지사는 대선후보의 자격과 경쟁력을 갖춘 분"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문 고문은 오는 17일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문 고문은 "김 지사는 이장에서 시작했다는 스토리도 갖고 있는 분"이라며 "그 분이 나서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 판을 키워 재미있게 만드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와의 양자구도라는 평에 대해서는 "아직 (김 지사와 나의 지지율) 차이가 난다"라면서도 "지금 지지도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상임고문이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한 데 대해 "가장 높은 대통령의 관점으로 국정 전반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라며 "지금 (대선 후보로) 나서는 분들 가운데 그런 경험을 가진 분은 나밖에 없다, 가장 소중한 자산이고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당내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대선후보 단일화 방법에 대해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그는 "대선 후보 경선은 모바일 투표를 통한 완전국민경선제로 갈 것이라 예상이 되는데, 수백만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다면 당에 소속돼있건 아니건 큰 의미가 없어진다"라며 "국민이 직접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니 안철수 원장이 결심만 한다면 처음부터 함께 경선해도 불리할 것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후보를 먼저 선출한 뒤 안 원장과 단일화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경선을 치르는 것에 무게를 둔 것이다.

그는 '권력의지가 부족하다'는 평에 대해 "권력의지가 정치인에게 좋은 덕목이냐"고 반문했다. 문 고문은 "유세하며 손 한 번 잡으면 당선되는 현 선거제도로 인해 정말 능력 있는 사람들은 조용히 산다"라며 "과거를 보면 권력의지가 넘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나라가 망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권교체, 정치교체 두 가지를 이뤄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나라고 생각해 출마하게 됐다"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문 고문은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선 캠프를 꾸리고 운동을 함께할 세력들을 모을 때 '친노 중심'이라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폭넓게 인적구성을 갖추려고 한다, 정책·비전도 노 전 대통령을 뛰어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을 향한 종북논란에 대해서는 "남북 간의 우열 비교가 너무나 분명한데 북한을 추종하는 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며 "그런 면에서 종북주의 세력은 한국 내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그렇게 싸잡아 종북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것이야말로 '진짜' 종북 세력을 밀어내는 것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관을 의심받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선 안 된다"고 밝힌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서도 "누가 국가관을 심판할 권한이 있느냐"라며 "정치적인 반대파, 소수파를 국가관으로 문제 삼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은 사회를 불구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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