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님! 이제 그만, 제발 예수님을 믿으세요
[주장]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재산 사유화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보며
지난 13일 열렸던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재산 사유화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지글 형식으로 정리했다. - 기자말
안녕하세요? 조용기 목사님!
저는 인터넷신문 <당당뉴스>에서 보도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우성 기자입니다. 참고로 저도 목사구요. 먼저 이렇게 공개적인 지면을 통해 편지를 띄웁니다.
먼저 목사님과의 개인적인 인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저의 모친께서 목사님을 무척 많이 좋아하셨어요. 비록 감리교 권사셨지만, 뭐 평신도 입장에서야 교파가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저희 어머니의 소원은 제가 나중에 커서 목사님 같은 훌륭한 목사가 되는 것이었어요. 그런 어머니 덕택에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목사님의 설교를 매일 들을 수 있었답니다. 매일 아침 학교 가기 전 아침 식사 때, 꼭 목사님의 설교가 나오는 라디오를 틀어 놓으셨어요. 자연스럽게 제가 들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사님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목사라고 생각하며 자랐어요. 신학대학에 입학해서도 "너는 여기 왜 왔니?"라고, 사실 신학생들은 서로에게 그런 질문 자주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조용기 목사님처럼 훌륭한 부흥사가 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곤 했어요. 물론 한 학기만에 그런 생각은 접었지만 말예요.
저는 목사님은 훌륭한 목회자이기도 하셨지만, 탁월한 영성가며 성서신학자, 동시에 훌륭한 조직 신학자라고도 생각했어요. 왜냐면 병도 잘 고치시죠, 또 성경 해석도 탁월하시잖아요. 목사님이 만드신 <오중복음과 삼중 축복> 같은 건 정말 어느 조직 신학자도 생각해 내지 못한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잘 살아 보는 게' 꿈이었던 그 시절에 세상에 어떤 신학자가 그렇게 딱 들어 맞는 신학적 근거를 댈 수 있겠어요.
제가 다닌 신학교는 맨 날 '섬김과 나눔' '희생과 봉사' 뭐 이런 것들만 가르쳤거든요. 목회 현장에 나갔을 때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교인들에게 가르치고, 그렇게 살라 하니까 "예수 잘 믿으면 건강하고 복 많이 받는다"고 설교 할 때 보다 확실히 성도님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어쨌든 저는 목사님이 참 훌륭하신 목사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 제가, 지난 수요일이니까 13일이죠? 오전 11시 명동에 있는 청어람 건물에서 '교회개혁 실천연대'에서 열린 '조용기 목사 일가는 교회 재산 사유화를 중단하라'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들어가니까 취재 기자를 포함한 50여 명의 분들과 교회개혁실천연대 위원인 방인성 목사님과 신흥식 장로님, 사무국장 남오성 목사님, 이렇게 3분이 앞에 앉아 계시더라고요.
나눠 준 보도자료를 보니 개혁연대에서 2004년도부터 꾸준히 '이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해 왔더라고요. 문제가 너무 많아서 혹시 기자들이 혼란스러워 할까봐 개혁연대 측에서 잘 정리해 주셨어요. 제가 말씀드릴게요.
크게 세 가지가 문제더라고요.
첫째가 교회 재산을 목사님이 '내 꺼'라고 생각하신 다는 겁니다. 목사님이 원로목사로 계신 여의도 순복음 교회 당회에서 밝혀 낸 사실인데요. 목사님과 목사님의 큰아들 조희준 씨가 글쎄, 아무도 안사는 비상장주식을 고가에 매입하고, 또 위험한 벤처투자에 투자하느라 교회 돈 335억 원을 가져다 쓰셨단 거예요. 그것도 합당한 절차없이 목사님 맘대로요. 와, 교회가 크니까 액수도 엄청나네요. 이건 드러난 사실이구요, 또 의혹도 있어요.
(재)영산기독문화원이 해산한 후에 그 자본금 200억 원을 조희준 씨가 '가져간 게 아닌가' 하는 거 하고요. CCMM빌딩이라고 있나 봐요? 그 건물 만들 때, 총 1600억 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자산이 600억 원밖에 안 남았데요. 그 없어진 차액 1000억 원도 목사님 댁에서 가져갔다고 의심된다고 합니다. 다시 정리할게요. 그러니까 진짜 가져다 쓴 돈 335억 원하고, 가져갔을 거라고 의심되는 돈 1200억 원을 합쳐서 1535억 원. 쉽지요?
참, 그리고 이건 돈 문제는 아닌데요. 한기총에서 목사님 여자 문제로 목사님께 협박도 했데요. 이건 남녀문제니까 더 밝혀지면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목사님이 지난 6월 4일날 '영목회'라는 친목 골프 모임에서 "기하성을 떠나겠다, 다시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더군요.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그것 때문에 조희준 씨는 한국에서 신학교 다니고, 조 사무엘 민제씨는 미국에서 전도사로 봉사하시는 건가요?
그래서 '실천연대'에서는 목사님께 이렇게 요구했어요.
첫째는 당회는 빨리 목사님에게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시랍니다. 둘째는 의혹이라고 말씀드린 거 있죠? 그것도 철저하게 조사하랍니다. 셋째는 목사님과 조희준 씨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교회 개척 발언이 혹시 세습을 위한 것인지 해명하시면 좋겠데요.
두 번째는 '사랑과 행복 나눔 재단(이하 '재단'이라고 할께요)'이라고, 2008년도에 교회에서 출자해서 만든 재단 문제입니다. 이건 좀 복잡하더라고요. 간단하게 말씀드릴께요. 또 조희준 씨가 등장하네요. 2010년 10월에 조희준 씨의 '재단 상임이사 승인 신청'을 전과가 있어서 '보건복지부'가 거절했데요. 법이니까요. 무슨 범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인터넷을 뒤져볼게요.
그런데 그로부터 두 달 후인 12월 31날 김성혜 사모님을 재단 회장에, 조희준 씨는 대표 사무국장에 선임하셨네요. 근데 이사만 아니면, 재단 실무자로 일하는 건 법에 걸리지 않나보죠? 그로부터 4개월 후인 2011년 4월에, 당회에서 사모님께는 한세대학교에만 관여하고, 또 아들 희준씨는 '엘림복지타운'이라는 곳만 관여하라고 역할 제한 결정을 내렸잖아요. 기억나시죠?
그리고 며칠 있다가 목사님이 새벽기도회 때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교인들에게 무릎 꿇고 큰절로 사과를 하셨어요. 저도 무릎 꿇으시는 것은 신문에서 봤는데, 그때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그러나 보다'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목사님께서 사과하고 한 달 후에, 재단에 사표를 제출한 사모님과 큰아들의 사표를 반려하셨지요.
그리고 3개월 후인 8월 달에 목사님이 이 재단을 '영산 조용기 자선 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시고, 사무실을 논현동으로 이전하셨습니다. 댁에서 차로 3분 밖에 안 걸리신다면서요? 저도 이 날 목사님이 논현동에 사시는 걸 첨 알았어요. 근데 목사님! 아주 작은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여의도 순복움 교회 '당회'에서는 그 재단이 목사님께 아니고, '교회 것'이라고 생각한데요.
여기에도, 또 돈 문제가 나옵니다. 이 재단에 출자한 자본금은 570억 원인데요. 당회는 목사님과 식구들이 이 돈을 '목사님 것'이라고 생각시는 거 같데요. 근데 아니래요. 그 돈은 교회 돈이래요.
하지만 목사님은 그런 교회의 요구를 모르는 척 하시고, 김성혜 사모님을 이사장으로 해 달라고 보건복지부에 요청하셨다면서요? 만약 '승인'이 떨어지면 목사님 내외가 함께 이사장직을 맡게 돼서 이 재단은 완전히 목사님께 되나 봐요.
이 문제와 관련해서 실천연대에서 원하는 걸 알려드릴께요. 전 기자니까요. 모두 세 가지인데요. 첫째는, 둘로 갈라진 재단은 '사랑과 행복 나눔 재단'으로 합쳐져야 한다니다. 그건 절대로 목사님께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둘째는 김성혜 사모님은 이사장 및 이사직에서 사퇴하셔야 한답니다. 이유는 같아요. 목사님 것이 아니니까요. 셋째는 조희준씨가 대표사무국장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하더라고요. 이사장, 이사 그리고 실무 총책임까지 목사님 가족이 모두 맡고 있으니까, 꼭 목사님 것 같아 보인다는 겁니다. 입이 아프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릴께요. 그건 목사님네께 아니구요. 여의도 순복음 교회거래요.
셋째는 국민일보 문젠데요. 국민일보의 유일 주주가 '국민문화재단'이라는 곳이래요. 그 곳에서 목사님네 가족을 엄청 좋아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2012년 3월에 서울시에서 "대표이사가 미국 사람인 것은 신문법 13조 위반이니 시정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국민일보에 보냈데요. 근데 미국 시민이며, 사장이셨던 목사님의 둘째 아들 조사무엘민제씨를 사퇴시키는 게 아니라 회장으로 승진시키셨나봐요. '사장'이 아니라 '회장'이잖아요. 법에도 안 걸리고, 승진하고... 그런데 원래 회장님은 누구셨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져요. 없던 자리를 만드신건가요? 죄송해요 또 인터넷을 뒤져봐야겠네요.
아시겠지만 국민일보는 한국 교회의 자랑이었습니다. 저희 <당당뉴스>는 아주 작은 신문사랍니다. 직원이 총 5명인데 상근은 두명이예요. 그래도 말이 나온 김에 더 말씀드리면 제가 보도부장인데요. 제 밑에 부원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불만은 없어요. 우리 편집국장님은 제 양심에 어긋나지 않다면 어떤 기사든지 당당하게 쓰라고 하시거든요. 근데 국민일보는 그렇지 못한가 봐요. 173일 동안 파업을 했었잖아요. 이유는 아시죠? 목사님네가 국민일보를 '내 꺼'라고 생각하시는 것하고 편집권을 '독립'하라는 거였어요. 전에는 저도 열심히 일해서 <당당뉴스>를 국민일보 같이 교계에 널리 알려진 신문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요. 이제는 아녜요. 그동안 열심히 싸웠던 국민일보 노조 여러분들에게는 좀 죄송하네요.
실천연대 자료를 보니까 국민일보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로부터 매년 17~50억 원을 지원받는 다고 하더라구요. 2009년부터 자료를 보여줬어요. 처음에는 '순복음 교회에서 지원하는 데 목사님 아들이 사장하는 게 뭐가 이상하지?' 생각했어요. 목사님하고 교회를 '동일시' 했으니까요. 목사님은 국민일보에 지분이 하나도 없으시다면서요? 그런데도 아들을 회장으로 내세워 신문사를 사실상 지배하고 계신다고 이분들은 생각하세요.
그래서 실천연대에서는 또 세 가지를 요구해요. 첫째는 당연하겠죠? 목사님의 둘째 아들 조사무엘민제 회장님이 국민일보에서 나가달라는 거하구요. 둘째는 제가 국민일보를 그동안 안 봐서 잘 몰랐는데요. 몇몇 대형교회의 이익만을 옹호하는 기관지의 모습을 버리고, 1200만 기독교인을 대변하는 기독정론으로 거듭나달라는 거예요. 셋째는 국민문화재단에게 요구하는 건데요. 너무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만 의지하지 말고 재정자립 방안을 마련하라고 하네요. 그렇지 않으면 국민일보의 미래는 어두울 수도 있데요.
그리구요. 사실로 드러난 것, 의혹이 있는 것, 합치니까 순복음 교회의 손실액이 자그마치 2000억 원이 넘는다네요.
마지막으로 저도 목사니까 한마디만 할께요. 교회개혁 실천연대의 기자회견을 쭉 듣고 나니까 드는 생각인데요. 목사님은 예수님을 안 믿으시는 것 같아요. 그냥 제 생각인데요. 왜냐면 예수님은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기 목숨까지 다 내어 주셨잖아요. 하나도 남김없이 말예요. 다른 표현을 쓰자면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우리를 위해서 다 내어놓으셨잖아요. 근데 목사님은 예수님과 정반대로 하시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릴께요. 그래도 그 생각이 자꾸 뇌리에 남네요.
목사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게 할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목사님은 잘 내려놓지를 못하시니까 사람들이 많이 실망하고 아파하고 그래요. 전에도 기사에 썼던 얘긴데 교인들에게는 하늘에 쌓으라고 하시면서 왜 목사님은 그렇게 땅에 쌓는 거에 집착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목사님! 생각해 보세요. 제가 무언가를 내려놓으면 아마 한두 명 정도 감동할꺼예요. 한 명은 우리 편집국장님하구요. 또 한 명은 잘 모르겠어요. 그치만 목사님이 내려놓으시면 일단 여의도에만 60만 명이잖아요. 그리고 '기독교'는 몰라도 '조용기 목사님'은 아는, 안 믿는 사람들 하구요. 또 외국에도 목사님 팬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이래 저래하면 어림잡아도 한 1000만 명은 감명 받을 거 같아요.
저는 원래 웬만하면 신앙적인 걸로는 다른 사람한테 잘 뭐라 안 해요. 왜냐면 신앙이란 결국 자기를 돌아보고, 또 성찰하고, 궁극엔 자신을 부인하는 데까지 나가는 거잖아요. 예수님도 <마태복음>에서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지니라" 하셨잖아요. 저보다 더 잘 아시면서...
생각해 보면 단순해요. 이건 신앙의 영역도 아니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죠. 가령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해야지 "너는 죄인입니다"라고 하면 바로 "니가 뭔데?" 이렇게 나오면서 싸움밖에 더 되겠어요? 만약 상대방을 포함하고 싶으면 "우리는 죄인입니다" 이렇게 해야죠. '신앙이란 타인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부인하는 것이다' 이게 제 신앙관이예요.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제가 오늘 이렇게 제 철학에 반하는 얘기를 하는 건 아마도 '목사님이 너무 심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선가봐요.
목사님, 워렌 버핏 아시죠? 목사님처럼 부자인 미국 사람이요. 하루는 기자가 물었다고 합니다. "소유하신 자산규모가 세계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많으신데, 자식들에게는 유산으로 얼마나 물려주실 생각이십니까?"라고. 워렌 버핏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해요. 얼마라고 액수를 말한 게 아니라 "저는 내 자식들이 하고 싶은 일을 돈이 없어서 못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 자식들이 돈이 너무 많아서 아무 것도 안하고 놀고 먹어도 좋을 만큼은 남겨 주지 않을 겁니다"라고 했답니다. 멋지죠? 목사님도 자녀들에게 그렇게 멋지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끝으로 교회개혁 실천연대에서 지금까지 요구한 모든 사항을 성의 있게 6월 말까지 답변하라고 합니다. 이번 달은 30일 까지 밖에 없는 거 아시죠? 그렇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포함하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불의에 맞서 싸울 거래요. 이 말을 왜 전하냐구요? 전 기자니까요.
그럼, 날이 더운데 건강에 유의하시고,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안녕하세요? 조용기 목사님!
저는 인터넷신문 <당당뉴스>에서 보도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우성 기자입니다. 참고로 저도 목사구요. 먼저 이렇게 공개적인 지면을 통해 편지를 띄웁니다.
먼저 목사님과의 개인적인 인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저의 모친께서 목사님을 무척 많이 좋아하셨어요. 비록 감리교 권사셨지만, 뭐 평신도 입장에서야 교파가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저희 어머니의 소원은 제가 나중에 커서 목사님 같은 훌륭한 목사가 되는 것이었어요. 그런 어머니 덕택에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목사님의 설교를 매일 들을 수 있었답니다. 매일 아침 학교 가기 전 아침 식사 때, 꼭 목사님의 설교가 나오는 라디오를 틀어 놓으셨어요. 자연스럽게 제가 들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사님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목사라고 생각하며 자랐어요. 신학대학에 입학해서도 "너는 여기 왜 왔니?"라고, 사실 신학생들은 서로에게 그런 질문 자주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조용기 목사님처럼 훌륭한 부흥사가 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곤 했어요. 물론 한 학기만에 그런 생각은 접었지만 말예요.
저는 목사님은 훌륭한 목회자이기도 하셨지만, 탁월한 영성가며 성서신학자, 동시에 훌륭한 조직 신학자라고도 생각했어요. 왜냐면 병도 잘 고치시죠, 또 성경 해석도 탁월하시잖아요. 목사님이 만드신 <오중복음과 삼중 축복> 같은 건 정말 어느 조직 신학자도 생각해 내지 못한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잘 살아 보는 게' 꿈이었던 그 시절에 세상에 어떤 신학자가 그렇게 딱 들어 맞는 신학적 근거를 댈 수 있겠어요.
제가 다닌 신학교는 맨 날 '섬김과 나눔' '희생과 봉사' 뭐 이런 것들만 가르쳤거든요. 목회 현장에 나갔을 때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교인들에게 가르치고, 그렇게 살라 하니까 "예수 잘 믿으면 건강하고 복 많이 받는다"고 설교 할 때 보다 확실히 성도님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어쨌든 저는 목사님이 참 훌륭하신 목사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 제가, 지난 수요일이니까 13일이죠? 오전 11시 명동에 있는 청어람 건물에서 '교회개혁 실천연대'에서 열린 '조용기 목사 일가는 교회 재산 사유화를 중단하라'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들어가니까 취재 기자를 포함한 50여 명의 분들과 교회개혁실천연대 위원인 방인성 목사님과 신흥식 장로님, 사무국장 남오성 목사님, 이렇게 3분이 앞에 앉아 계시더라고요.
▲ 교회개혁 실천연대 기자회견 ⓒ 최우성
나눠 준 보도자료를 보니 개혁연대에서 2004년도부터 꾸준히 '이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해 왔더라고요. 문제가 너무 많아서 혹시 기자들이 혼란스러워 할까봐 개혁연대 측에서 잘 정리해 주셨어요. 제가 말씀드릴게요.
크게 세 가지가 문제더라고요.
첫째가 교회 재산을 목사님이 '내 꺼'라고 생각하신 다는 겁니다. 목사님이 원로목사로 계신 여의도 순복음 교회 당회에서 밝혀 낸 사실인데요. 목사님과 목사님의 큰아들 조희준 씨가 글쎄, 아무도 안사는 비상장주식을 고가에 매입하고, 또 위험한 벤처투자에 투자하느라 교회 돈 335억 원을 가져다 쓰셨단 거예요. 그것도 합당한 절차없이 목사님 맘대로요. 와, 교회가 크니까 액수도 엄청나네요. 이건 드러난 사실이구요, 또 의혹도 있어요.
(재)영산기독문화원이 해산한 후에 그 자본금 200억 원을 조희준 씨가 '가져간 게 아닌가' 하는 거 하고요. CCMM빌딩이라고 있나 봐요? 그 건물 만들 때, 총 1600억 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자산이 600억 원밖에 안 남았데요. 그 없어진 차액 1000억 원도 목사님 댁에서 가져갔다고 의심된다고 합니다. 다시 정리할게요. 그러니까 진짜 가져다 쓴 돈 335억 원하고, 가져갔을 거라고 의심되는 돈 1200억 원을 합쳐서 1535억 원. 쉽지요?
참, 그리고 이건 돈 문제는 아닌데요. 한기총에서 목사님 여자 문제로 목사님께 협박도 했데요. 이건 남녀문제니까 더 밝혀지면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목사님이 지난 6월 4일날 '영목회'라는 친목 골프 모임에서 "기하성을 떠나겠다, 다시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더군요.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그것 때문에 조희준 씨는 한국에서 신학교 다니고, 조 사무엘 민제씨는 미국에서 전도사로 봉사하시는 건가요?
그래서 '실천연대'에서는 목사님께 이렇게 요구했어요.
첫째는 당회는 빨리 목사님에게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시랍니다. 둘째는 의혹이라고 말씀드린 거 있죠? 그것도 철저하게 조사하랍니다. 셋째는 목사님과 조희준 씨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교회 개척 발언이 혹시 세습을 위한 것인지 해명하시면 좋겠데요.
▲ 방인성 목사 ⓒ 최우성
두 번째는 '사랑과 행복 나눔 재단(이하 '재단'이라고 할께요)'이라고, 2008년도에 교회에서 출자해서 만든 재단 문제입니다. 이건 좀 복잡하더라고요. 간단하게 말씀드릴께요. 또 조희준 씨가 등장하네요. 2010년 10월에 조희준 씨의 '재단 상임이사 승인 신청'을 전과가 있어서 '보건복지부'가 거절했데요. 법이니까요. 무슨 범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인터넷을 뒤져볼게요.
그런데 그로부터 두 달 후인 12월 31날 김성혜 사모님을 재단 회장에, 조희준 씨는 대표 사무국장에 선임하셨네요. 근데 이사만 아니면, 재단 실무자로 일하는 건 법에 걸리지 않나보죠? 그로부터 4개월 후인 2011년 4월에, 당회에서 사모님께는 한세대학교에만 관여하고, 또 아들 희준씨는 '엘림복지타운'이라는 곳만 관여하라고 역할 제한 결정을 내렸잖아요. 기억나시죠?
그리고 며칠 있다가 목사님이 새벽기도회 때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교인들에게 무릎 꿇고 큰절로 사과를 하셨어요. 저도 무릎 꿇으시는 것은 신문에서 봤는데, 그때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그러나 보다'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목사님께서 사과하고 한 달 후에, 재단에 사표를 제출한 사모님과 큰아들의 사표를 반려하셨지요.
그리고 3개월 후인 8월 달에 목사님이 이 재단을 '영산 조용기 자선 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시고, 사무실을 논현동으로 이전하셨습니다. 댁에서 차로 3분 밖에 안 걸리신다면서요? 저도 이 날 목사님이 논현동에 사시는 걸 첨 알았어요. 근데 목사님! 아주 작은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여의도 순복움 교회 '당회'에서는 그 재단이 목사님께 아니고, '교회 것'이라고 생각한데요.
여기에도, 또 돈 문제가 나옵니다. 이 재단에 출자한 자본금은 570억 원인데요. 당회는 목사님과 식구들이 이 돈을 '목사님 것'이라고 생각시는 거 같데요. 근데 아니래요. 그 돈은 교회 돈이래요.
하지만 목사님은 그런 교회의 요구를 모르는 척 하시고, 김성혜 사모님을 이사장으로 해 달라고 보건복지부에 요청하셨다면서요? 만약 '승인'이 떨어지면 목사님 내외가 함께 이사장직을 맡게 돼서 이 재단은 완전히 목사님께 되나 봐요.
이 문제와 관련해서 실천연대에서 원하는 걸 알려드릴께요. 전 기자니까요. 모두 세 가지인데요. 첫째는, 둘로 갈라진 재단은 '사랑과 행복 나눔 재단'으로 합쳐져야 한다니다. 그건 절대로 목사님께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둘째는 김성혜 사모님은 이사장 및 이사직에서 사퇴하셔야 한답니다. 이유는 같아요. 목사님 것이 아니니까요. 셋째는 조희준씨가 대표사무국장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하더라고요. 이사장, 이사 그리고 실무 총책임까지 목사님 가족이 모두 맡고 있으니까, 꼭 목사님 것 같아 보인다는 겁니다. 입이 아프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릴께요. 그건 목사님네께 아니구요. 여의도 순복음 교회거래요.
▲ 남오성 목사 ⓒ 최우성
셋째는 국민일보 문젠데요. 국민일보의 유일 주주가 '국민문화재단'이라는 곳이래요. 그 곳에서 목사님네 가족을 엄청 좋아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2012년 3월에 서울시에서 "대표이사가 미국 사람인 것은 신문법 13조 위반이니 시정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국민일보에 보냈데요. 근데 미국 시민이며, 사장이셨던 목사님의 둘째 아들 조사무엘민제씨를 사퇴시키는 게 아니라 회장으로 승진시키셨나봐요. '사장'이 아니라 '회장'이잖아요. 법에도 안 걸리고, 승진하고... 그런데 원래 회장님은 누구셨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져요. 없던 자리를 만드신건가요? 죄송해요 또 인터넷을 뒤져봐야겠네요.
아시겠지만 국민일보는 한국 교회의 자랑이었습니다. 저희 <당당뉴스>는 아주 작은 신문사랍니다. 직원이 총 5명인데 상근은 두명이예요. 그래도 말이 나온 김에 더 말씀드리면 제가 보도부장인데요. 제 밑에 부원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불만은 없어요. 우리 편집국장님은 제 양심에 어긋나지 않다면 어떤 기사든지 당당하게 쓰라고 하시거든요. 근데 국민일보는 그렇지 못한가 봐요. 173일 동안 파업을 했었잖아요. 이유는 아시죠? 목사님네가 국민일보를 '내 꺼'라고 생각하시는 것하고 편집권을 '독립'하라는 거였어요. 전에는 저도 열심히 일해서 <당당뉴스>를 국민일보 같이 교계에 널리 알려진 신문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요. 이제는 아녜요. 그동안 열심히 싸웠던 국민일보 노조 여러분들에게는 좀 죄송하네요.
실천연대 자료를 보니까 국민일보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로부터 매년 17~50억 원을 지원받는 다고 하더라구요. 2009년부터 자료를 보여줬어요. 처음에는 '순복음 교회에서 지원하는 데 목사님 아들이 사장하는 게 뭐가 이상하지?' 생각했어요. 목사님하고 교회를 '동일시' 했으니까요. 목사님은 국민일보에 지분이 하나도 없으시다면서요? 그런데도 아들을 회장으로 내세워 신문사를 사실상 지배하고 계신다고 이분들은 생각하세요.
그래서 실천연대에서는 또 세 가지를 요구해요. 첫째는 당연하겠죠? 목사님의 둘째 아들 조사무엘민제 회장님이 국민일보에서 나가달라는 거하구요. 둘째는 제가 국민일보를 그동안 안 봐서 잘 몰랐는데요. 몇몇 대형교회의 이익만을 옹호하는 기관지의 모습을 버리고, 1200만 기독교인을 대변하는 기독정론으로 거듭나달라는 거예요. 셋째는 국민문화재단에게 요구하는 건데요. 너무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만 의지하지 말고 재정자립 방안을 마련하라고 하네요. 그렇지 않으면 국민일보의 미래는 어두울 수도 있데요.
그리구요. 사실로 드러난 것, 의혹이 있는 것, 합치니까 순복음 교회의 손실액이 자그마치 2000억 원이 넘는다네요.
▲ 신흥식 장로 ⓒ 최우성
마지막으로 저도 목사니까 한마디만 할께요. 교회개혁 실천연대의 기자회견을 쭉 듣고 나니까 드는 생각인데요. 목사님은 예수님을 안 믿으시는 것 같아요. 그냥 제 생각인데요. 왜냐면 예수님은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기 목숨까지 다 내어 주셨잖아요. 하나도 남김없이 말예요. 다른 표현을 쓰자면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우리를 위해서 다 내어놓으셨잖아요. 근데 목사님은 예수님과 정반대로 하시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릴께요. 그래도 그 생각이 자꾸 뇌리에 남네요.
목사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게 할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목사님은 잘 내려놓지를 못하시니까 사람들이 많이 실망하고 아파하고 그래요. 전에도 기사에 썼던 얘긴데 교인들에게는 하늘에 쌓으라고 하시면서 왜 목사님은 그렇게 땅에 쌓는 거에 집착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목사님! 생각해 보세요. 제가 무언가를 내려놓으면 아마 한두 명 정도 감동할꺼예요. 한 명은 우리 편집국장님하구요. 또 한 명은 잘 모르겠어요. 그치만 목사님이 내려놓으시면 일단 여의도에만 60만 명이잖아요. 그리고 '기독교'는 몰라도 '조용기 목사님'은 아는, 안 믿는 사람들 하구요. 또 외국에도 목사님 팬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이래 저래하면 어림잡아도 한 1000만 명은 감명 받을 거 같아요.
저는 원래 웬만하면 신앙적인 걸로는 다른 사람한테 잘 뭐라 안 해요. 왜냐면 신앙이란 결국 자기를 돌아보고, 또 성찰하고, 궁극엔 자신을 부인하는 데까지 나가는 거잖아요. 예수님도 <마태복음>에서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지니라" 하셨잖아요. 저보다 더 잘 아시면서...
생각해 보면 단순해요. 이건 신앙의 영역도 아니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죠. 가령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해야지 "너는 죄인입니다"라고 하면 바로 "니가 뭔데?" 이렇게 나오면서 싸움밖에 더 되겠어요? 만약 상대방을 포함하고 싶으면 "우리는 죄인입니다" 이렇게 해야죠. '신앙이란 타인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부인하는 것이다' 이게 제 신앙관이예요.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제가 오늘 이렇게 제 철학에 반하는 얘기를 하는 건 아마도 '목사님이 너무 심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선가봐요.
목사님, 워렌 버핏 아시죠? 목사님처럼 부자인 미국 사람이요. 하루는 기자가 물었다고 합니다. "소유하신 자산규모가 세계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많으신데, 자식들에게는 유산으로 얼마나 물려주실 생각이십니까?"라고. 워렌 버핏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해요. 얼마라고 액수를 말한 게 아니라 "저는 내 자식들이 하고 싶은 일을 돈이 없어서 못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 자식들이 돈이 너무 많아서 아무 것도 안하고 놀고 먹어도 좋을 만큼은 남겨 주지 않을 겁니다"라고 했답니다. 멋지죠? 목사님도 자녀들에게 그렇게 멋지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 참석한 기자들 ⓒ 최우성
아! 그리고, 끝으로 교회개혁 실천연대에서 지금까지 요구한 모든 사항을 성의 있게 6월 말까지 답변하라고 합니다. 이번 달은 30일 까지 밖에 없는 거 아시죠? 그렇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포함하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불의에 맞서 싸울 거래요. 이 말을 왜 전하냐구요? 전 기자니까요.
그럼, 날이 더운데 건강에 유의하시고,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덧붙이는 글
최우성 기자는 <당당뉴스>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당당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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