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쌍용차 집회 현장, 경찰 채증 이모저모

등록|2012.06.17 12:19 수정|2012.06.17 12:19
16일 오후 서울시내 곳곳에서 벌어진 '희망과 연대의 날. 함께 걷자, 함께살자, 함께 웃자' 행진 중간 중간 경찰의 무차별적인 채증으로 인해 행사 참가자들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 시민이 인도를 걸어 가는 모습을 비디오로 채증하던 경찰에게 항의하자 비디오 채증을 담당하는 경찰관은 거친 말을 내뱉으며 시민과 언쟁을 벌이다 결국 몸싸움까지 벌였고 경찰들은 이 시민을 강제로 밀어냈다.

이 모습을 촬영하던 기자 또한 경찰에 의해 밀려났다. 기자가 이 과정을 계속 촬영하자 한 경찰관은 기자를 향해 "참 인생이 불쌍하다"라는 막말까지 쏟아냈다.

▲ 경찰이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함께 걷자' 행진을 불허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의 인도까지를 가로 막고 있다. ⓒ 최윤석


▲ 경찰이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함께 걷자' 행진을 불허한 가운데, 행사 참가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의 인도를 지나가자 경찰관 한명이 비디오 채증을 하고 있다. ⓒ 최윤석


▲ '함께 걷자' 의 행사 참가자들이 인도를 통해 걸어가는 모습을 경찰관 한명이 비디오 채증을 하자 한 참가자가 손을 뻗으며 찍지 말라며 항의하고 있다. ⓒ 최윤석


▲ '함께 걷자' 의 행사 참가자들이 인도를 통해 걸어가는 모습을 경찰관 한명이 비디오 채증을 하자 한 참가자가 손을 뻗으며 찍지 말라며 항의하자 비디오 채증을 하던 경찰관이 항의하는 시민에게 거친말을 내뱉으며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 최윤석


▲ '함께 걷자' 의 행사 참가자들이 인도를 통해 걸어가는 모습에 대한 비디오 채증에 한 참가자가 찍지 말라며 항의하자 경찰관들이 방패로 밀어내고 있다. ⓒ 최윤석


▲ '함께 걷자' 의 행사 참가자들이 인도를 통해 걸어가는 모습에 대한 비디오 채증에 한 참가자가 찍지 말라며 항의하자 경찰관들이 방패로 밀어내고 있다. ⓒ 최윤석


▲ 경찰의 비디오 채증에 항의하는 시민을 방패로 밀어내고 장면을 계속 사진촬영하자 한 경찰관이 기자를 향해 "인생이 참 불쌍하다"라며 폭언을 내뱉었다. ⓒ 최윤석


▲ 기자를 향해 "인생이 참 불쌍하다"라며 폭언을 내뱉은 경찰관의 모습을 계속 사진 촬영하자 경찰관이 방패로 기자를 막으며 계속 비디오 채증을 하고 있다. ⓒ 최윤석


공덕역 인근을 지난 시민들이 아현역 인근에서 또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의 거리진출 모습을 촬영을 하는 사이 사복을 입은 경찰채증반이 기자를 연신 찍고서는 멀어져 간다. "채증 똑바로 하라" 는 기자의 항의에 경찰채증반이 거친말을 내뱉는다.

그에게 다가가 기자의 소속과 신분을 밝히며 채증 경찰관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또 다시 거친 말을 내뱉고는 자리를 피한다. 이 순간 비디오 채증을 담당하는 이런 항의 모습을 또다시 촬영하기 시작한다. 그 역시 다른 사진기자에게 거친말을 내뱉으며 물리력까지 행사했다.

그들에게 사과할 것과 채증을 하려면 정복을 입고 정정당당하게 신분 밝히고 촬영하라고 요구하지만 허공에 메아리칠뿐이다. 그들은 주변에 있던 경찰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리를 피한다.

▲ 경찰 채증요원들이 아현역 인근에서 기자의 모습을 채증한후 '소속과 신분'을 밝힐것을 요구하는 기자에게 거친말을 퍼부으며 자리를 피하고 있다. ⓒ 최윤석


▲ 경찰 채증요원이 아현역 인근에서 사진기자에게 폭언한것과 물리력을 행사한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사진기자의 모습을 채증하고 있다. ⓒ 최윤석


언제부턴가 각종 집회와 시위현장엔 고가의 DSLR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비디오 카메라로 무장한 경찰 채증반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경찰은 채증의 목적을 불법행위자를 가려내 반드시 처벌하기 위해 정당한 공무집행이라고 주장한다.

시민의 정당한 요구와 경찰의 무분별한 행위에 대해 항의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경찰의 주장처럼 불법으로 간주하고 채증하는 정당한 공권력 행사인지 경찰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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