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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참정 금지 정당법 심각한 문제 있다"

통합진보당 청소년 비대위 최준호와 문답하다

등록|2012.07.03 10:20 수정|2012.07.09 15:43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혁신비대위가 민노당 시절부터 존재하던 청소년 당원제를 폐지하고 청소년 당원을 제명하자,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가 반발 기자회견을 내는 등 통진당 비대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tnt뉴스 기사통진당이 청소년 당원들을 탄압하자, 이에 대해 아수나로가 반발하는 논평을 냈다. ⓒ tnt news





통합진보당 청소년 비대위 김명준(17)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 5월 2일 중앙위로 당헌당규 재 개정안이 의결되었고, 그로 인해 당헌당규재개정위원회에서는 정당법 제 22조를 근거로 청소년당원을 당원의 범위에서 제외시켜 버렸다.

그후 제7차 혁신비대위에서는 청소년당원들의 당원지위, 당권을 엄격히 제한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소년당원들의 지역위원회가 광역시, 도당 직속위원회로 변경되었으며, 지난 6월 12일에는 청소년당원들의 소속위원회가 '예비 당원 위원회'로 강제변경이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청소년당원분들은 홈페이지 로그인 정지까지 당했다.  그럼에도 지난 6월 7일, 통합진보당 청소년당원들에게는 당비내라는 문자까지 도착했다. 이런 사태에 대해 지도부로부터 어떠한 공지조차 받지못한 청소년당원들은 공분해있던 상태였다. 지난 6월 8일 최준호 청소년비대위 위원장(15)과 박요한 대변인(16)은 청소년비대위를 출범시켰다.

그 후 김명준(17) 사무총장이 비대위에 영입되었으며, 현재 11인의 비대위원이 존재한다. 이에 기자는 6월 17일 최준호(15) 청소년비대위 위원장과 일대일 문답 시간을 가졌다.

이하는 문답내용이다.

- 정당에 처음 가입하게 된 계기는?
"민노당 시절에 입당했었는데, 정당 정책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청소년위원회가 존재한다는 게 좋았다."

- 입당 사실을 주변인에게 알렸나?
"아무한테도 말 안 했다.  딱히 말 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나중에 송년회가니까 이모가 있었다. 알고보니 이모도 당원이었다. 그제서야 가족들이 알게 됐다."

- 민노당이 통진당으로 변할 때 탈퇴를 생각한 적은 없는지?
"반발하면서 한 번 탈당했었다. 그리고 재입당했다."

- 청소년의 정당 활동이 법으로 금지된 걸 알면서도 가입한 이유는?
"모르고 입당했다. 그리고 그 전에 청소년의 참정권을 금지하는 정당법22조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말을 먼저 하고싶다."

- 청소년 당원시절 특히 힘들었던 점은?
"가족들이랑 민노당 시절부터 마찰이 있어서 지금은 혼자 산다. 가족의 반응은 알 수가 없다. 주변지인들은 대단하다고들 해주는데 사실 난 아무것도 아니다."

- 청소년이 비대위까지 꾸려가며 정당활동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부정적으로 비치는 이유는 통진당 내 계파 갈등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진보의 가치만을 추구하고 싶지만 다들 계파로 보시니......"

- 정당활동을 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는지?
"없다. 정당활동을 통해 너무 많은 것들을 얻었다."

- 굳이 대표라는 직책을 맡은 이유는?
"내가 첫번째로 깃발을 집어들었으니까.(웃음)"

- 통진당에 바라는 점은?
"정말로 진보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당장 청소년당원 관련 결정을 번복하고 모든 계파관련 분쟁을 끝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무능력하고 비열한 통합퇴보당이 될 것이다."

-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은?
"청소년 당원동지들이다."

- 우리나라 정당들과 정치인들이 고칠 점으로 뭐가 있을까?
"청소년들의 문제, 무상급식이라든지, 아니면 교육감선거. 최소한 이런 것들은 청소년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 통진당 종북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사상검증이 안타깝다."

- 정당활동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지는 않는지?
"그런 건 없다. 오히려 활력소가 된다."

- 청소년비대위는 구당권파와 가까워 보이는데.
"우리는 반 혁신위, 비 당원위다."

- 청소년 비대위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께 공개 질의서 직접 만나 드릴계획이다. 당직선거후 새 지도부와의 만남 역시 계획중이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건 국민들께 이 상황을 알리는 게 아닐까  한다.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니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홍보도 계획 중이다."

한편, 혁신비대위 측 한 관계자는 "청소년 당원 제명은 전국운영위의 당헌 변경에 의한 것으로 혁신비대위 측은 결정권이 없으며, 중앙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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