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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옷 입은 아이들... 전쟁이 무색하군

삼척시립박물관, '끝나지 않은 전쟁, 6.25' 특별 전시회 개최

등록|2012.06.18 18:21 수정|2012.06.18 18:21

▲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사진전 전시 사진 중. 체조를 하고 있는 일부 병사들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삼척시


삼척시립박물관은 한국전쟁 62주년을 기념해 20일부터 두달 간 '끝나지 않은 전쟁, 6.25'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전쟁 중에 찍은 사진들을 전시한다.

여기에 전시되는 사진들은 모두 미국인 참전병사인 짐 맥과이어(Jim Maguire)가 기증한 것이다. 맥과이어는 1952년 11월부터 1953년 9월까지 자신이 근무했던 부대와 부대 밖으로 외출했을 당시 서울의 덕수궁과 강원도 양양의 낙산해변 등을 카메라로 찍었다.

전시회 개최는 맥과이어가 이 사진들을 한국에 보내와 가능했다. 맥과이어는 이 사진들을 자신이 사는 메사추세츠주 뉴베리포트 지역의 한 한국인을 통해 강원대 삼척캠퍼스의 김정국 교수에게 전달했고, 김 교수는 이 자료들을 다시 삼척시에 기증했다.

맥과이어는 총 120점의 사진을 기증했는데, 현재 전시 예정인 사진은 모두 50점이다. 나머지 사진은 도록에 수록했다.

기증 사진 중에는 맥과이어가 근무했던 육군 166부대의 전경과 어느 들판에 대기 중인 장병들의 모습 등이 있다. 그 중 일단의 병사들이 얼어붙은 몸을 녹이려는 듯 체조를 하면서 하얀 이를 드러낸 채 씩 웃고 있는 사진도 있다.

사진은 삭막한 풍경의 부대나 병사들뿐만 아니라 민간인 모습도 담았다. 설날을 맞은 듯 색동옷 입은 어린이들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전쟁 기간 중(혹은 휴전 직후)에 찍은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평화롭다.

맥과이어가 기증한 사진은 촬영 장소를 알 수 없는 것들이 상당수다. 이에 삼척시립박물관에서는 전시 기간 동안 '배경 장소' 등을 알려주는 분들에게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사진전 전시 사진 중. 나무 한 그루 없는 헐벗은 들판에 대기중인 병사들. ⓒ 삼척시


▲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사진전 전시 사진 중. 색동옷을 입고 있는 아이들. ⓒ 삼척시


▲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사진전 전시 사진 중. 담뱃대를 입에 물고 있는 한 남자. ⓒ 삼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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