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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새 정부 출범... 사마라스 총리 취임

우여곡절 끝에 3당 연합으로 정부 구성... 재정적자 해결위한 난제 산적

등록|2012.06.21 08:30 수정|2012.06.21 08:30

▲ 그리스의 새 총리로 취임한 안토니스 사마라스 ⓒ Alex, flckr


그리스가 총선을 두 차례나 치르는 진통 끝에 정부 구성에 성공해 새로운 총리를 선출했다.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신민당은 20일(한국시각) 제3당 사회당, 제6당 민주좌파와의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마치고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를 새 총리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그리스 정교회 총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총리 취임 선서를 한 사마라스는 "그리스를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어렵게 성사된 정부... 하지만 난제 '산적'

유복한 명문가 출신인 사마라스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앰허스트대학,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한 엘리트다. 26살의 젊은 나이에 의회 입성에 성공했고, 38살에 외교장관에 오르며 정치적 역량을 쌓았다.

신민당은 1차 총선 때보다 21석이 늘어난 129석을 얻었고 사회당 33석, 민주좌파 17석을 합쳐 총 179석을 확보해 의회 정원 300석의 과반을 안정적으로 넘어서며 정국 주도권을 잡았다.

신민당과 제1당을 놓고 다퉜던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는 1차 총선 때보다 19석이 늘어난 71석을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제2당으로서 다른 야당과 연대할 경우 강한 힘을 갖게 돼 향후 정국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그리스의 새 정부는 약속대로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긴축 정책에 돌입한다. 최대한 허리띠를 조여야 하지만 민심은 이미 '긴축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서 성장 정책을 내세운 시리자의 돌풍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유로존을 이끌고 있는 독일이 구제금융 조건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가운데 그리스가 요청할 수 있는 것은 긴축 계획안 제출 기한을 미뤄달라는 수준에 불과하다.

신민당의 총선 승리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가 확정됐고,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스페인의 국채 금리도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그리스 새 정부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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