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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안철수, 국민에게 검증할 시간 줘야"

오는 26일 대선 출마 선언... "박근혜는 오히려 쉬운 상대"

등록|2012.06.21 17:35 수정|2012.06.21 17:42

▲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자료사진) ⓒ 남소연


오는 26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21일 대선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이 이제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국민에게 검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국민들이 대선 후보를 결정할 때는 철저하게 검증한 후 확신이 서야만 투표를 한다"며 "안 원장이 야권 후보가 됐을 때 국민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사전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고문은 안 원장에게 민주당 입당도 권유했다. 그는 "저는 오래 전부터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와서 함께 원샷으로 경선을 하는 게 좋다고 말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의 검증을 받고 당원들과 함께 힘을 키워야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경우) 공정한 경선이 보장되도록 전면적인 오픈프라이머리가 실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고문은 안 원장과의 경쟁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쌓은 국정운영 경험과 정책 능력이 안 원장보다 낫다는 것이다.

그는 '안 원장의 국정운영 능력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통령은 마지막 의사결정권자다, 대통령의 결정이 바로 국익과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경험과 경륜이 중요하다"며 "자질만 훌륭하다고 해서 꼭 좋은 결정을 내리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왜 그렇게 지지율 높은지 신기해"

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왜 그렇게 지지율이 높은지 신기하다"며 "오히려 쉬운 상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고문은 "(박 의원의) 장점과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며 "비토 그룹도 많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많다, 총선 때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높았는데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본인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도 "지금의 인기, 지지율만 가지고 판단하지 말아달라"며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이 처음에는 5%였는데 결국 50%를 넘었다, 선거는 변화무쌍하고 역동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명박·새누리당 정부가 초래한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경험과 능력, 특히 정책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제도 알고 정치도 아는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잣대로 보면 제가 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이인영 의원 등이 대선 경선 참여 길을 트기 위해 당권·대권분리 규정을 완화하자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며 "지금은 원칙을 훼손할 정도의 비상 상황은 아니다, 가급적 원칙은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 제기되는 '호남 후보 필패론'에 대해서도 "민주당 후보는 호남만 가지고는 승리할 수 없지만 호남 없이 승리할 수도 없다"며 "그런 패배주의나 지역을 차별하는 언동은 옳지 않다. 능력만 있고 나라를 잘 이끌 수만 있으면 독도 출신이면 어떠냐"고 반박했다.

정 고문은 오는 26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에 있는 광장시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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