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대선 출마 반대" 목소리 커져
거제시민단체 이어 경남시민단체연대회의 입장..."중도사퇴에 신중" 주문도
▲ 김두관 경남지사. ⓒ 경남도청
9개 단체로 구성된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가 "김두관 지사의 중도사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18개 단체로 구성된 '경남시민단체연대회의'는 오는 28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연대회의 상임대표인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은 22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금은 김 지사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데, 공개적으로 의견 표명을 하려고 한다"면서 "지사직을 유지하고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하거나 중도사퇴하거나 경남도정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는 마찬가지로, 출마 자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거제 "중도사퇴 반대한다"
거제경실련․개혁시민연대․농민회․여성회․참교육학부모회․YMCA․YWCA․좋은벗․환경운동연합으로 구성된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21일 성명서를 내고 "김두관 지사의 중도사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지사의 대선출마가 공식화되는 순간 도정의 공백상태는 물론 중앙정부의 개입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지난 2년 동안 민주도정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지 알 수 없다는 여론이 있는 상태에서 대선출마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아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아무리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하더라도 앞으로 숱한 중도사퇴의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중도사퇴 보선으로 선거비용을 낭비하고도 대의와 명분을 앞세우는 것은 풀뿌리 민주정치와 경제민주주의 정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큰 정치를 논하기 전에 도민이 부여한 현재의 정치를 잘 수행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보다 경남을 민주지방정부의 모범으로 세우는 길에 매진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총선 예비후보 "중도사퇴에 신중 기해 달라" 입장 예정
▲ 김두관 경남지사는 책 <아래에서부터>를 내고 12일 저녁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 경남도청
김두관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한 채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4․11총선 야권연대 후보들은 오는 25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통합당 하귀남 전 예비후보(마산회원)는 "야권 경선의 판을 키우기 위해서는 김 지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중도사퇴에 대한 비판이 상존한다. 비판이 있더라도 대의를 위해 출마를 바라는 입장도 있다"면서 "통합진보당 소속 전 후보들까지 함께해서 입장을 낼 예정인데, 지사직 중도사퇴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전 대표대행은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두관지사, '지사직 유지+대선경선 출마'에 한 표"라며 "초선 지사로 임기 중 사퇴에 대해 경남도민이 불편해하실 가능성 있으나 '후보 확정 후 사임'이라면 '더 큰 일을 할 후보'로서 사임을 양해해 주실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두관 지사는 앞서 "대선 출마하든 경선에 참여하든 지사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지사는 21~24일 사이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뒤, 오는 26일 열리는 '경남도 민주도정협의회'에 참석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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