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5공 인사 부활? 언론이 지나치게 엮으려는 것"

[현장] 문재인, 24일 특전사 마라톤에서 정호용·장세동 등과 '어색한 만남'

등록|2012.06.24 12:22 수정|2012.06.25 07:51

▲ 문재인 의원이 군 생활을 함께했던 동료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권우성


▲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회 특전사마라톤 대회'에서 특전사에서 군 생활을 함께했던 동료들과 거수경례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특전사 출신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5공 인사들을 만났지만 '거수 경례'는 없었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문 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특전사전우회 주최로 열린 '6·25 상기 마라톤대회'에 참석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개회식에서 내빈으로 참석한 특전사전우회장 정호용 전 국방장관, 장세동 전 대통령 경호실장 등 5공 핵심 인사들과 만났지만 가볍게 악수만 나누고 헤어졌다. 

특전사 동기들 34년 만에 해후... "강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 문재인 의원이 특전사 군생활을 회상하며 낙하산 등 고공침투 장비를 직접 작용해보고 있다. ⓒ 권우성


▲ 선글라스를 쓴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특전사에서 군 생활을 함께했던 동료 및 현역 특전사 병사와 함께 낙하산 등 고공침투 장비를 작용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이후 특전사 복장으로 갈아입은 문 의원은 34년 만에 만난 특전사 동기들 앞에서 비로소 거수 경례를 붙였다. 문 의원은 "강한 특전사가 나를 강한 남자로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1975년 8월 강제징집 돼 특전사령부 제1공수 특전여단 제3대대에서 1978년 2월까지 군 생활을 했다. 군생활 동기인 최경원씨는 문 의원을 일반 사병은 어렵다는 척후조를 자원한 '특급 전사'로 기억했고 문 의원은 남한산성에서 겨울철 행군하던 추억을 떠올렸다. 

문재인 의원쪽 관계자는 "이날 행사 참석은 주최 쪽과는 연관이 없고 군 생활 동기 20여 명과 만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정호용 회장 등과는 연단에서 의례적 인사만 나눴고 주로 특전사 3대대에서 함께 복무했던 동기, 선후임 20여 명과 만나 군 생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특전사전우회 관계자는 이날 문 의원 참석에 대해 "정치인들이 행사에 나와 인사하고 다니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문재인 의원이 온다고 막을 이유도 없고 박근혜 의원이 왔어도 환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5공인사들, 최근 언론 보도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 24일 오전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회 특전사마라톤 대회' 개회식에서 12.12쿠데타, 5.18광주학살 관련자인 장세동 전 안기부장(가운데)과 정호용 전 국방장관이 특전사전우회 자문위원과 회장의 자격으로 연단에 앉아 있다. ⓒ 권우성


▲ 국방장관을 지낸 정호용 특전사전우회 회장과 전두환 대통령 경호실장을 지낸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현역 군인과 일반인 등 '제1회 특전사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을 향해 거수경례로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난 5공 인사들은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육사 사열과 손녀 호화 결혼식, 대구공고 역사관 등을 둘러싼 언론 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호용 전 장관은 "언론이 잘 못 알고 있다"면서 "육사 사열은 육사발전기금 낸 사람들에게 매주 금요일마다 하는 행사이고 신라호텔 결혼식도 (전 전 대통령) 아들이 돈을 많이 벌어서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나회 출신 강창희 새누리당 의원 국회의장 내정을 계기로 박근혜 의원과 5공 인사 부상을 경계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장세동 전 실장은 "언론이 지나치게 엮으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과거 얘기는 꺼내지도 않고 앞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일축했다.

정 전 장관도 "전 전 대통령과는 종종 만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언론 인터뷰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면서 "간혹 인사차 찾아오는 사람들 말고는 내게 뭘 바라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회 특전사마라톤 대회'에서 군인과 일반인 등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연단에는 12.12쿠데타, 5.18광주학살 관련 국방부장관을 지낸 정호용 특전사전우회 회장과 전두환 대통령 경호실장을 지낸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5공인사들이 여러명 앉아 있다. ⓒ 권우성


▲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회 특전사마라톤 대회'에서 특전사전우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회 특전사마라톤 대회'에서 특전사전우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