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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타는 어린모'... 거북등처럼 갈라진 저수지

충남 예산 예당저수지 저수율 15%... 나흘치 용수량밖에

등록|2012.06.26 11:51 수정|2012.06.26 11:51

▲ 예당저수지가 결국 바닥을 낸채 거북등처럼 갈라졌다. 드넓은 논자리와 밭자리도 드러났다. 수렁이 돼 흔적을 찾아보긴 어려워도 이 곳 사람들 눈에는 그 옛날이 훤히 보인다. 물이 빠진 수변에서 말조개를 줍던 교촌리에 사는 주민 현종대씨는 “이 짝 바닥이 죄다 참외밭자리였는데 원두막이 숱허게 많았지. 대흥 참외는 또 얼마나 컸는데…’라고 말하며 옛날을 회상했다. ⓒ 이재형



▲ 48년전 예당저수지가 생기기 전에 대흥면 동서리에서 내를 건너 신속리 창뜰과 물방앗간 거리로 달구지가 다니던 옛길과 무한천 물길이 오롯이 드러났다. ⓒ 이재형



▲ 예당저수지 주변 지방도변에서 콩을 심을 준비를 하는 할머니를 만났다. “암만 기다려도 비가 안오니 워척혀. 이렇게라도 해서 심으야지, 이 날이 큰일 낼 날이여”하며 어렵게 물호스를 끈다. ⓒ 이재형



▲ ▷예당저수지 주변에 있는 논이 바닥을 드러냈다. 한참 물을 공급받아야 할 시기인데 논바닥도, 농민가슴도 타들어 간다. ⓒ 이재형



한낮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있다.

25일 현재 저수율이 14%다. 예산군 담당공무원은 "저수율 10% 이하가 되면 물을 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4일치 용수량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관이 나서 관정개발 등 용수공급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하늘에 의존하는 것밖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군내 모내기는 25일 현재 99.8%를 달성했지만 대술, 신양, 광시 등 천수답 지역은 어린모가 뿌리도 잡기 전에 논물이 말라가고 있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예산군은 봉산, 대술, 신양 등 대·중형 관정 21공을 발주해 20공을 완공했으며, 밭작물용 관정 13공을 곧 개발하고 양수기와 호스 등 시설비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가뭄피해 대책으로 사용된 예산을 보면 예비비를 포함, 총 13억7000만 원이며, 앞으로도 군비 포함 도비 9억여 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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