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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없고 경쟁만 있는 일제고사 폐지하라"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 "학교파행운영 교육청이 조장"

등록|2012.06.26 17:55 수정|2012.06.26 17:55

▲ 충남지역 학부모단체들이 26일 오전 충남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 전교조충남지부가 26일 실시된 일제고사에 반대해 충남도내 16개 시군을 돌면서 순회투쟁을 벌였던 차량의 홍보문. ⓒ 오마이뉴스 장재완


26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이른바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충남지역 학부모단체들이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충남지역 30개 학부모단체로 구성된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26일 오전 대전 중구 문화동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을 경쟁과 서열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일제고사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충남지부는 그 동안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며 충남도 내 16개 시군을 순회하면서 집회와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와 연계해 일제고사 당일인 이날에는 충남지역 학부모들이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고 나선 것.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일제고사로 인해 초등학교에서조차 0교시와 밤 9시까지 자율학습, 일제고사 대비 토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일제고사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문제풀이, 모의고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파행적인 학교운영을 자발적인 학습동아리니, 무슨 무슨 캠프니 하면서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의 눈을 속이려고 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학교파행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교육시스템이 무너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더불어 이러한 파행을 감시·감독해야 할 지역교육청이 오히려 모범사례로 둔갑시켜 파행을 조장하여 교육의 공공성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창의적인 미래를 위한 설계는 자취를 감추고 오로지 숨 막히는 성적경쟁만이 학교와 아이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연령대에 맞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해야 하는 교육은 교과부와 충남도교육청의 일제고사 앞에서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은 아침밥도 거른 채 새벽부터 등교하여 밤늦은 시간까지 경쟁과 서열화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아이들이 성적경쟁에 내몰리지 않는 건강하고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면서 충남교육청을 향해 ▲ 일제고사를 표집으로 실시할 것 ▲ 무분별한 경쟁 교육 정책을 중단할 것 ▲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노력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박준영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 집행위원장은 "무한경쟁에 내몰려 신음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그 수렁 속에서 구출해 내지 못한 채 이렇게 기자회견을 통해 울부짖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고, 일제고사는 폐지될 것이다, 그 길이 올바른 길이기 때문이다, 그 날까지 지치지 말고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충남지부는 이날 오후 일부 현장교사가 조퇴를 한 뒤 충남교육청에 '일제고사 폐지 민원'을 제출하고, 이날 저녁 충남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폐지 촉구 충남교사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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