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낙동강 파괴 고발' 항공촬영 비용, 함께 냅시다"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항공촬영비 마련 등 후원행사 기획

등록|2012.06.26 18:54 수정|2012.06.26 21:12
4대강 사업 뒤 심하게 앓고 있는 낙동강을 항공촬영했던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가 시민들에게 함께 낙동강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낙동강부산본부는 오는 28일 오후 부산에서 후원의밤 행사를 연다. 항공촬영에다 낙동강 파괴현장을 모니터링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 단체는 지난 13~15일 사이 헬기를 동원해 낙동강 삼강나루터에서 창녕 본포교까지 전 구간에 걸쳐 항공촬영하고, 지난 25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보고회를 가졌다.

▲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낙동강 본류와 지류인 회천의 합류지 모습.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준설작업과 보 공사가 끝난 낙동강에서는 녹조가 심하고 다시 모래가 쌓이는 재퇴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으며, 황강·회천 등 지천 합류지점에서 오염 가속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항공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항공촬영에 들어간 비용은 약 500만 원이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낙동강의 파괴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항공촬영이 필요했다. 돈이 없다보니 빚을 내서 먼저 쓰고, 뒤에 갚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부산본부는 계속해서 낙동강 일대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다. 환경단체들은 정기적으로 낙동강 일대에 대한 답사를 해오고 있다.

이준경 실장은 "낙동강사업 현장의 생태계 변화와 수리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변화 형태를 알아야 나중에 복원 방향을 알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고 밝혔다.

▲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합천포 하류 녹조 현상.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벌금도 내야 한다. 활동가들이 4대강 사업 저지 투쟁을 하다 형사처벌되어 벌금을 냈던 것이다. 이준경 실장과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 강미혜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대표 등이 2010년 낙동강사업 반대 집회 등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벌금 30~70만 원씩을 받았다.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는 "4대강 사업은 절차도 무시하고, 사전 환경성검토도 거치지 않고 권력이 일방적으로 벌였다. 그것으로 인해 자연은 파괴되었다"면서 "항공촬영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거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후원행사는 시민사회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태보전활동을 하다 활동가들이 벌금 처분을 받았다. 활동가 개인이 벌금을 낼 수 없고, 시민들이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라며 "후원행사는 시민사회의 기부다. 이런 활동을 통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견제하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낙동강부산본부는 오는 28일 오후 5시부터 '양정벅시'(전화 051-853-6023)에서 후원의밤 행사를 갖고, 후원계좌(부산은행 125-01-003026-5 낙동강지키기)도 개설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