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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 "한중FTA 하면 우리 농업 사형... 투쟁 돌입"

정부, 7월 4~5일 제주 2차 협상... 전농 부경연맹, 전여농 경남연합 반대 나서

등록|2012.06.26 21:15 수정|2012.06.26 21:15
"우리 농업 사형 집행. 한중FTA 추진 중단하라."

농민들이 한중FTA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이재석)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회장 정영수)은 26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을 선포했다.

가뭄부터 걱정했다. 농민들은 "104년 만의 최대 가뭄이라 했던가. 쩍쩍 벌어지는 논과 밭처럼 우리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가고 있다"며 "한-칠레FTA, 한EUFTA, 한미FTA로 인해 당장 내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 몰아치고 있는 한중FTA는 농업의 사형집행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26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한중FTA 중단 경남농민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농 부경연맹 이재석 의장과 전여농 경남연합 정영수 회장 등 회원 10여명이 참석했다. ⓒ 전농 부경연맹


이재석 의장은 "한미FTA 추진으로 인해 발생할 농업 피해액의 4배에 달하는 한중FTA를 우리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자리는 다시 시작되는 우리 농민들의 강력한 투쟁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단체들은 "한미FTA 날치기 국회비준에 대한 우리 농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중FTA의 강행처리는 우리 농민들을 더 이상 국민으로 보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며 "또 다시 일방적 퍼주기, 실패한 협상의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농업농촌에 살아가는 농민들과 온 국민들의 몫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값싼 중국 농산물의 수입이 처음에는 공짜로 주는 쵸콜렛처럼 맛있을지 몰라도 식량의존도를 심화시키고 국내 농업의 기반을 붕괴시킨 후 중국의 농산물은 국가의 주권을 위협하는 칼로 둔갑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투쟁을 선언했다. 농민단체들은 "오늘부터 한중FTA 반대를 위한 투쟁에 적극 돌입한다"며 "300만 농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중 FTA 추진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이를 추진하는 세력들은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농민단체들은 오는 29일 창원에서 "한중FTA 중단 촉구 부산경남 농민학생 결의대회"를 열고, 7월 3일 서울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여다. 또 농민단체들은 7월 4~-5일 2차 협상이 벌어지는 제주에서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7월 4~5일 사이 제주에서 2차 한중FTA 협상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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