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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준 '여당 지지 않으면 이민' 발언이 웃자고 한 말?"

열린사회희망연대,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민주노총 경남본부 항의 서한 전달

등록|2012.06.27 12:25 수정|2012.06.27 12:25
"안홍준씨 수준의 화법을 빌어 표현하자면,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망동이다."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마산회원)이 "대선 때 야당을 지지하려면 이민을 가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경남지역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열린사회희망연대와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통합진보당 창원시위원회,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7일 오전 창원 마산회원구 소재 안 의원 사무소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대선 때 야당을 지지하려면 이민을 가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열린사회희망연대와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통합진보당 창원시위원회,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7일 오전 안 의원 사무소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소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윤성효


▲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대선 때 야당을 지지하려면 이민을 가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열린사회희망연대와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통합진보당 창원시위원회,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7일 오전 안 의원 사무소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이들은 "상공인들 보고 한 말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발언은 이런 자리를 빙자하여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의도적으로 협박한 명백한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다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자 이번에는 한 술 더 떠 '웃자고 한 말'이란다"면서 "도대체 이것이 웃을 수 있는 일이고 웃음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변명까지도 비열하고 역겹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대선 때 야당을 지지하려면 이민을 가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김의곤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가 사무소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단체들은 "자신들과 다른 생각, 반대하는 세력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안홍준씨의 정신 나간 대국민 선정포고를 접하며, 만약 새누리당이 집권이라도 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해진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그의 망언대로라면 지난 4·11총선에서 그가 출마한 지역구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은 46.1%의 지역유권자들이 다 이민을 가야할 사람들이다"며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 유권자보다 야권연대 후보들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이 더 많았기에 국민 절반 이상을 이민 보내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 새누리당이 야당 국회의원의 국가관에 대한 자격심사 발언으로 시작된 신매카시 광풍이 급기야 국민의 정치적 성향까지도 심사하겠다는 파시즘적 광기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며 "그의 망은을 듣는 순간 온몸이 오싹해지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홍준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사죄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의곤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와 박현철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 이명숙 창원진보연합 집행위원장, 민주통합당 하귀남(마산회원)․김성진(마산합포)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항의서한을 안홍준 의원 사무소에 전달했으며, 뒤이어 안 의원 사무소 주변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안홍준 의원은 지난 22일 창원상공회의소 주최로 창원호텔에서 열린 '상공인 간담회'에서 "서울에서 아는 기업하시는 분들 (대선에서 야당이 되면) 이민 가겠다고 하더라. 절대 이민 가면 안 된다. 동의하면 박수 한번 치라. 동의 안 하시는데, 이민 가시라"고 발언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야당과 민주노총에서 비난 성명을 내자 안홍준 의원은 언론을 통해 "웃자고 했던 발언이다"고 해명했다.

▲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대선 때 야당을 지지하려면 이민을 가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열린사회희망연대와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통합진보당 창원시위원회,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7일 오전 안 의원 사무소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김의곤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가 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 윤성효


▲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대선 때 야당을 지지하려면 이민을 가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열린사회희망연대와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통합진보당 창원시위원회,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7일 오전 안 의원 사무소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이 항의서한을 들고 사무소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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