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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도의회와 논쟁, 이득은 도민에게 갈 것"

민선5기 출범 2주년 기자회견... "나는 새로운 진보정치 원조 컬러"

등록|2012.06.27 20:48 수정|2012.06.27 20:48

▲ 안희정 충남지사 ⓒ 충남도


안희정 충남지사는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4대강(금강) 사업에 대한 중재안을 만들어 신청한 대화를 중앙정부가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에 응해야 옳지 않지 않느냐"며 "끝내 받아주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27일 오전 10시 30분 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민선5기 출범 2주년을 주제로 한 기자회견을 통해 도정전반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안 지사는 도의원 재량사업비로 불거진 도의회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갈등으로 가장 시달리는 사람은 도지사지만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도민일 것"이라며 "한 푼의 돈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게 의회는 꼼꼼하게 감시하고, 집행부는 더욱 꼼꼼하게 편성할 것"이라는 말로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색깔과 관련 "저는 진보적 가치의 정치인"이라며 " 강자의 성공에 의한 낙수효과가 다수의 시장 참여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시장의 중요성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과 공동체의 연대가 제 정치적 바탕"이라며 "새로운 진보정치의 원조컬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차차기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우선)도지사 일을 열심히 하겠다"며 "여기에서 어떤 가능성이 열릴 때라야만 의미 있는 고민이 된다"고 답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역할에 대해서는 "중앙으로부터 광역행정 업무를 조금 더 가져와야 하고, 생활공간의 자치는 기초에 더 주고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가진 주요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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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기 대통령 출마? 우선 도지사 일 열심히.."

- 도지사 업무 실제 해보니 어떤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현실을 절감했던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일을 못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헌신적 노력을 통해 변화하는 것이지 주어진 권한 안에서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광역행정 업무를 조금 더 가져와야 하고, 생활공간의 자치는 기초에 더 주고 도와줘야 한다. 개별시군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광역행정수요에 대해선 정확하게 도가 일해야 한다. 3농혁신을 통해 농림식품부를 이끌어내야 한다. 최대한 성과를 내고 싶다."

- 차차기 대통령 후보 유력주자로 꼽히고 있는데 대권에 대한 도전 의지가 있는가?
"도지사 일 열심히 하겠다. 저는 이 자리가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어떤 가능성이 열릴 때라야만 의미 있는 고민이 된다. 미래에 이렇게 해야지 계획을 세워서 될 일은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3농혁신 하고, 행정혁신을 해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 되는 것이다."

▲ 민선 5기 2주년 기자회견 ⓒ 충남도


- 후반기 난관은 도의회라고 보는데, 문제의 원인제공은 누가 했다고 보며 그 해법은?
"도의회 갈등으로 가장 시달리는 사람은 도지사다.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도민일 것이다. 한 푼의 돈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게 의회는 꼼꼼하게 감시하고, 집행부는 더욱 꼼꼼하게 편성할 것이다. 

의원님들이 지역 소규모 사업비 반영하고 싶은 마음도 당연하고, 정부의 지침이나 예산회계 원칙상 안 되는 이유도 있다. 그래서 안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 방식보다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 제도개선 하면 된다. 더 좋은 도정질의, 상임위 질의가 불꽃 튀며 생산적인 의정이 되고 결국 도민 이익으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

- 그동안 임기 중 가장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내포시 이전에 대해서 740억 이상 줄 수 없다는 정부 방침을 후퇴시켜서 1500억가량 증액시켜 받아낸 일이라든지 충남도정이 밀리지 않고 일을 해온 것이 다 보람이었다. 학교급식도, 정책자문위라든지 거버넌스를 만들고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다 보람 있었다.  4대강 초반에 양쪽에서 비판받는 처지가 되고, 중재안을 만들어 대화를 신청했는데 중앙정부가 응하지 않았다. 대화에 응해야 옳지 않을까, 끝내 받아주지 않더라"

- 세종시가 출범하는데, 국회와 청와대가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적이 있는데 실행방안은?
"원래 행복도시는 행정수도로 시작한 것이다. 이걸 무리하게 헌재가 위헌 판결하는 등 정치적 대립의 산물로 온전하지 못하게 된 것 아닌가.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 후보들도 이 문제를 다 공유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행정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후속조치를 기대한다."

-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저는 진보적 가치의 정치인이다. 강자의 성공이 트리클다운(낙수효과)으로 다수의 시장 참여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말에 동의 안 한다. 그러나, 시장의 중요성에 동의하고, 기업가들의 투자와 모험가 정신이 이 사회의 활력이 되고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돈이 이끌고 있다. 그러면 사람이 죽어나간다.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사람과 공동체의 연대, 제 정치적 바탕이다. 새로운 진보정치의 원조칼러 안희정 이렇게 나올 것이다."

-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중장기적 전략은?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요구가 있다. 그런 것을 믿고 가야 한다. 또 국민들에게 실제로 권한을 드려야 한다. 일요일(24일) 아산 가뭄현장에 갔다. 고구마 밭이었다. 자원봉사 동원해 물이라도 뿌려드리려고 했는데, 다 타들어 가는데 저만 물뿌려봐야 뭐하냐며 다 같이 쓰게 저기다 관정 하나 해달라고 하더라. 그런 공동체 정신을 갖고 있는 게 우리 국민들이다."

- 도청 이전 예정지인 내포신도시 조성과 관련 명칭을 홍주시라고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명칭과 관련된 논쟁의 역사가 꽤 길더라. 지명위원회에서 내포시로 결정된 것인데, 지금 당장 이걸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홍주 명칭에 대해서도 전 군수님들한테 물어보니 결론이 안 난다고 하더라. 내포시 자체도 전통이 있는 명칭이다."

- 내포신도시 발전 방안은?
"거주와 교육, 손색없는 도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홍성과 예산 함께 공동발전해야 한다. 초기에 정주 교육 이런 문제 기본 정주여건 100% 갖춰놓고 들어갈 형편이 못된다. 어떻게든 초반에 완비시키고 싶었는데, LH가 부채비율 때문에 신규 사업 중단했다. 계속 쫒아 다니고 요구해서 그나마 전국에서 제일 먼저 착공시킨 것이 우리 내포시였다. 도민들 앞에 새로운 충남 이끄는 공직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노력하겠다."

- 가뭄 피해 큰데 자연재해 극복하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충남도는 홍성 예산 태안 서산이 물 부족 지역이다. 공업용수, 생활용수, 농업용수 이 수원 대책이 필요하다. 보령 서천 쪽에서는 부사호에서 물을 갖다 쓴다. 서북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가 중앙정부에 제안한 것이 보령댐 상류와 예당댐 상류에 물 공급을 해줘야 한다, 금강에 취수원을 둬서 보령댐과 예당댐 상류에 물 공급해 흘려보내자고 제안했다. 지표수든 지하수든, 저수지든 물은 통합 관리해야 한다. 환경녹지국장을 책임자로 둬서 모든 것을 통합하는 안을 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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