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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오바마 케어 합헌' 집단 오보 소동

1보 내보낸 CNN의 오보... 곧 정정보도 이뤄져

등록|2012.06.29 12:16 수정|2012.06.29 12:28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정책인 '오바마 케어'에 대한 미국 연방법원의 합헌 결정이 내려진 6월 28일(이하 미국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언론사의 오보에 지옥에 한 번 떨어졌다가 다시 천당으로 올라온 셈이 됐다.

발표가 예정된 오전 10시, 미국 국민의 시선은 언론 보도에 향해 있었다 특히, 가장 빠른 보도를 유명한 CNN에 집중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CNN이 첫 보도를 냈다.

'Struck down.' CNN은 위헌 결정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순간 온 인터넷은 속보 경쟁에 돌입했다. <폭스 뉴스> <허핑턴포스트> < NPR > <타임> 등이 속보로 '오바마 케어' 위헌 결정을 보도했다.

CNN을 지켜보던 오바마 역시 당시 낙심한 표정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잠시 뒤 로버츠 대법원장의 발표가 끝나고, 발표문의 내용 전부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반전이 찾아왔다. <워싱턴포스트> 등으로부터 오바마 케어 합헌 판결이 났다고 보도되기 시작했다.

발표 앞머리 듣고 확대 해석한 것으로 보여

10시 10분께부터 위헌 판결을 전하며 "이는 오바마에게 결정적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보도하던 CNN은 잠시 뒤 "대법원은 오바마 케어에 합헌 결정을 내렸다"며 "오바마의 대승"이라고 보도했다. 이 대형 오보의 방송사고는 주요 언론의 연쇄 오보 사고를 일으키며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이 오보 사고는 로버츠 대법원장이 발표를 하면서 첫 부분에 "개인의무 가입조항은 상거래법 조항 상(Commerce Clause) 의회 권한의 정당한 행사는 아니지만(not a valid)"이라고 전제한 부분만을 듣고, 이를 잘못 확대 해석해 오바마 케어가 유효하지 않다고 해석한 데서 비롯한 것이라 분석된다. 이어 나온 "하지만 이는 세금 및 소비 조항 상 연방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합헌 결정을 한 것을 모르고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CNN 등 오보를 냈던 언론사들은 사과 성명과 정정 보도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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