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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탓", "수질 이상 없어"...낙동강 '녹조' 논란 가열

창원 본포취수장 녹조 현상 두고 환경단체- 수공 공방

등록|2012.06.29 17:13 수정|2012.06.29 17:13
"처음 강을 보았을 때는 누가 녹색 페인트를 뿌려 놓았는 줄 알았다.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놓았지만 녹색 물은 취수장의 취수구로 그대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29일 낙동강 본포교(창원~창녕) 옆 본포취수장 취수구 주변의 물을 본 감병만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부장이 한 말이다. 이틀 전인 지난 27일에도 이곳을 찾았던 감 부장은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 29일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 윤성효


▲ 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 29일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놓았지만 녹색 물이 취수구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 윤성효


본포취수장 물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창원 반송정수장으로 이송되어 정수과정을 거쳐, 창원 의창구․진해구 지역에 공급된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강은 완전히 짙은 물감을 뿌려 놓은 것 같았다. 며칠 사이 낙동강에서 녹조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며 "4대강사업을 하기 전에도 환경단체가 낙동강 생태답사를 하거나 모래밭에서 행사를 해왔지만, 이번과 같이 짙은 녹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사업으로 물이 정체되는 현상이 심하다 보니 녹조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상시적으로 녹조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전의 경우 상시적인 녹조는 하구둑 일원에서만 있었다. 이번처럼 취수구 주변을 비롯해 광범위하게 녹조가 발생한 것은 4대강사업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녹조가 발생한 원수는 정수과정에서 정수효율을 떨어뜨려 약품을 과다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등 정수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면서 "녹조의 분비물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가 정수과정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수돗물에서 '물비린내' '흙냄새' 등이 난다"고 밝혔다.

▲ 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 29일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사진은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놓았지만 녹색 물이 취수구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위에 보이는 다리가 본포교. ⓒ 윤성효



이날 현장을 살펴본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환경부가 4대강사업을 하기 전 5년(2005~2009년) 동안 조사한 자료의 녹조 평균농도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수치상으로 보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조류 녹조는 강 가장자리에 대개 분포하고 중앙 쪽은 적다. 햇빛 영향을 많이 받기에 주간에는 뜨고 야간에는 가라앉는다"면서 "수공에서 상류의 물 방류량을 늘리는 게 최선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 29일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놓았지만 녹색 물이 취수구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 윤성효


수자원공사는 고도정수처리로 수돗물 수질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경남본부는 29일 낸 자료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는 낙동강 녹조류 급증이 4대강사업으로 인한 수질악화가 원인인 것처럼 언급되고 있으나 실제 수질분석 결과,  4대강사업 전․후 수질이 비슷하거나 일부 항목은 개선된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공은 "28일 기준 Chl-a농도는 환경부 수질예보의 가장 낮은 '관심단계' 기준인 70㎎/㎥보다 훨씬 낮은 20㎎/㎥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며 "녹조와 같은 조류가 발생될 경우, 시민들이 우려하는 흙 냄새와 곰팡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Geosmin, 2-MIB)은 수돗물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아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수공은 "반송정수장의 수돗물은 원수 중에 조류가 포함되어 있다 하더라도 혼화․응집, 침전, 모래여과, 이산화탄소처리, 입상 활성탄 흡착 등 고도정수처리시스템 운영을 통하여 맛․냄새물질을 완벽하게 처리하여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 29일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놓았지만 녹색 물이 취수구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 윤성효



▲ 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 29일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놓았지만 녹색 물이 취수구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 윤성효



▲ 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 29일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 윤성효



▲ 경남 창원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인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 29일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사진은 취수장 입구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안내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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