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 금품제공 진술 시작"... 검찰, 언론계도 수사?
솔로몬 임 회장 지인 "국장급 이상 언론계 인사들과 만나"
▲ 지난 5월 15일 밤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이 검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솔로몬저축은행이 셔터를 내리고 예금자를 맞고 있다. ⓒ 연합뉴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의 퇴출저지로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이 이 사건과 관련해 언론계 인사들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까지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언론계 인사는 없지만, 수사 상황에 따라 소환자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검찰이 임 회장을 상대로 언론계 쪽 로비 여부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남 무안 출신으로 익산의 한 공고와 지방대를 거쳐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을 나온 임 회장은 동향 출신 인사들을 기반으로 현재 부장급 이상의 적지않은 언론계 인사들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사 국장급 인사는 "비슷한 연배의 타사 기자들이 불러서 갔더니 임 회장이 있었는데, 그가 밥값을 계산했다"면서 "정책대학원 6개월 다닌 것 갖고 지나치게 친밀도를 보여서 경계심을 느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 전직 언론인은 "1990년대 중반에 같이 근무하던 논설위원을 통해 옥외광고탑 사업을 하는 임 회장을 처음 만났는데 여러 면에서 수완이 좋았다"고 밝혔다.
검찰, 속전속결로 가나
A씨는 또 "임 회장이 상당히 많은 비자금을 썼는데, 검찰이 그 사용처에 대해 세밀하게 물고 들어가면서 금품제공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솔로몬 저축은행에서 1500억 원을 불법 대출하고, 은행 공사비와 물품구입비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200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6월 초 구속됐다.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실제 로비자금으로 얼마를 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해 9월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기소)으로부터도 20여 억 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의 진술에 따른 첫 소환(예정)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고, 그 외에 수사 대상에 오른 인사들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같은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검찰이 '속전속결'로 이 사건을 끝내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통상 거물급 인사들을 마지막에 등장시키는데 이번에는 그와는 다른 양상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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