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물은 4급수? '수질악화' 두고 갑론을박
환경단체·홍영표 의원 "수질 악화"... 수자원공사 "정상 관리"
▲ 인천시 계양구 계양대교에서 바라본 경인아라뱃길. ⓒ 한만송
'미니 4대강' 사업이라고 일컬어지는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의 수질을 놓고 수자원공사(이하 수공)와 인천지역 환경단체, 야당 국회의원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경제적 타당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공이 2조2500억 원을 들여 2009년 5월 6일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29일 개통했다.
또한 부영양화의 지표인 '클로로필a'의 경우 전체 시료 중 40%가 수질보전법률에서 정한 '조류경보(25mg/L이상)'를 발령해야 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뱃길 물이 썩어 악취가 난다고도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공개 되자, 수공은 지난 20일 경인아라뱃길 수질은 정상 관리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수공은 "경인아라뱃길 수질은 환경영향평가 시 설정한 관리목표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극심한 가뭄으로 유입 수 영양물질 농도 증가와 조류 확산 우려가 있어 수질이 악화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공 측은 환경단체가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힌 것과 관련, "평상시 수질 상태(COD: 3~5mg/L)와 차이가 크며, 이는 적용 실험방법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환경단체의 실험방법이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클로로필a' 농도가 조류경보 발령 수준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클로로필a'의 농도만으로 조류경보 수준으로 부영양화됐다고 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홍영표 국회의원은 28일 보도 자료를 통해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 내의 2011년도 화학적 산소요구량 평균은 8.6~19.8mg/L"라고 수질 악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수공이 지난해 작성한 '경인아라뱃길 사업 통합 사후환경영향조사'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2011년 수질 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화학적 산소요구량을 목표수질 내에서 유지한 곳은 총 6곳 중 1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수질오염과 부영양화의 주원인으로 조류의 성장을 돕는 역할 때문에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총인(T-P)의 경우도 공사 시작 전부터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2010년 화학적 산소요구량 평균이 5등급이었던 시천교 지점은 6등급으로, 4등급이었던 귤현가교 지점은 5급으로, 1등급씩 떨어졌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수질 논란의 핵심은 현재 수질 상태라며 수공의 철저한 수질 관리를 주문했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 분석 결과, '조류 대발생' 수준
▲ 경인아라뱃길 주변 악취 발생 지역 위치와 사진.<제공ㆍ인천시> ⓒ 한만송
경인아라뱃길 수질을 놓고 수공과 환경단체 등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계양구가 지난 4월 30일 자체 조사한 결과, 경인아라뱃길의 화학적 산소요구량 수치는 8.8mg/L로, 4급수 수준의 '약간 나쁨'으로 나타났다.
부영양화의 지표인 '클로로필a' 농도의 경우, 수질보전법률에서 정한 조류경보(25mg이상/㎥)를 발령해야 하는 수준 이상(= 조류 대발생)인 125.6mg/㎥을 기록했다. 이 결과는 인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나온 것이며,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환경오염공정시험기준'에 따라 분석했다.
경인아라뱃길 수질 논란에 대해 수공 관계자는 "염분 유무에 따라 적용 실험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 값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 뒤 "'경인아라뱃길 사업 통합 사후환경영향조사' 보고서 작성 시점에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의미를 따질 수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계양구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측정 장소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제가 알기로는 굴포천 하류에서 측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곳은 굴포천이 넘어오는 곳으로 잔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수공의 조사 결과가 크게 차이나는 것은 어떻게 된 것이냐는 물음엔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해명 자료를 통해서라도 사실관계는 바로 잡기 위해 수질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에 대해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수공이 매립지 침출 처리수를 차단한 후 해수와 한강물로 물갈이를 했을 의혹이 제기된다. 경인아라뱃길 개통 후 수문과 갑문 개방회수와 소통량에 대해서도 밝혀야한다"며 "관련 기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공동조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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