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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내 임기 내 재개발 강제철거 절대 없을 것"

용산 참사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 관람뒤 밝혀

등록|2012.07.01 20:58 수정|2012.07.01 20:58

▲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된 <두 개의 문>을 관람하고 관람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김동환


"제가 시장으로 있는 한, 이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임기 내 재개발 지역 강제철거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일 오후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을 관람하고 영화 상영 종료 후 진행된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이같이 말했다. <두 개의 문>은 이날 상영을 기점으로 개봉 8일만에 누적 관객 수 1만 5000명을 돌파했다.

"국가권력 시민 편에 서도록 제대로 된 사람 뽑아달라"

영화를 본 박 시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안타깝다"며 "이 사태가 또다시 벌어질 수 있는 제도적 틀 속에서 제가 큰 직책을 맡고 있다는 것이 무겁게 다가온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여전히 서울시내 1300여 군데가 뉴타운으로 지정되어 있다"며 "그 속에 뿌리를 박고 사는 사람들이 언제 다시 강제로 쫓겨나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며칠 전 봉천동에서도 영화 속 상황과 꼭 같은 강제철거가 일어날 뻔 했었다"면서 "다행히 서울시 공무원들이 가서 최악의 사태는 막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서울시장으로서도 완벽하게 강제철거를 막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고백했다. 해당 지역에서 공사에 들어가면 구청 관할이 되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손 쓰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박 시장은 이날 영화를 관람한 80여 명의 관객들에게 "시장으로 있는 한 강제철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잔인한 국가권력의 횡포가 있나 하고 생각했다"며 자신이 용산 사태 당시 시장이었다면 현장에 가서 강제철거를 막았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수십 년 살아온 곳에서 보상도 없이 나가라고 하면 여러분은 망루에 오르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국가권력이 시민들 편에 설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박 시장의 호소에 관객들은 박수로 답했다.

이날 <두 개의 문>을 만든 김일란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박 시장에게 용산 참사 피고인인 원주민 김영근, 지석준씨의 항소심 탄원서 서명을 부탁했다. 박 시장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하며 "영화에서는 사법적 판단이 끝났다고 했는데 나는 사법적 판단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그것을 바탕으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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