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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정상 완전개방? 군사시설 때문에..."

무등산 국립공원화는 탄력... 시민들 "군사시설 이전하라"

등록|2012.07.02 18:54 수정|2012.07.02 19:06

▲ 1일 올해 두번째로 무등산 정상이 개방됐다. 이날 무등산 정상엔 전국에서 약 3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은 1일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시장 강운태)가 작년부터 한시적으로 무등산 정상을 개방하고 있다. 지난 1일 정상 개방엔 전국에서 약 3만 명의 등산객들이 몰려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무등산 정상에 설치된 군사시설로 인해 상시개방과 완전개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남고 있다.

무등산은 해발 1187미터로 150만 명이 살고 있는 광역도시 한복판에 번듯하게 솟아있다. 옛길 복원작업까지 진행되고 있는 무등산엔 광주시민은 물론 각지에서 등산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특히 무등산 정상개방을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광주시는 군 당국과 협의해 작년 5월 14일 46년 만에 처음으로 무등산 정상을 개방했다. 광주시는 올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한시적으로 무등산 정상을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무등산 정상이 상시적으로 완전개방 되지 못하는 까닭은 무등산 천왕봉에 위치한 군사시설 때문. 일년에 몇 차례 군 당국의 협조를 얻어 무등산 정상에 오르더라도 등산객들은 무등산 천왕봉 방향으로 사진 촬영을 해서는 안 된다. 군사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 등산객들은 천왕봉 아래 지왕봉과 인왕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그동안 줄기차게 무등산 천왕봉에 있는 군사시설을 이전할 것을 군 당국에 요구해왔다. 광주시도 시민여론을 근거로 군 당국에게 군사시설 이전과 무등산 정상 완전개방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현재까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주시가 한시적으로 무등산 정상 개방을 요청했을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군 훈련 일정이 잡힐 경우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곤 한다.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은커녕 한시개방의 안정성 역시 담보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9월과 10월 올해 두 차례 더 무등산 정상개방을 하기 위해서 군 당국과 다각적으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무등산 국립공원화 승격은 7월 1일 현재 환경부가 발주한 용역과 공청회가 이미 끝난 상태다. 7월엔 무등산 인근 지자체인 광주 북구와 동구, 전남 화순군과 담양군 등의 의견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화순군 등 일부 지자체의 주민들은 "지금도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있는데 국립공원으로 또 지정하면 이중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해당 지자체 주민들과 '사랑방 좌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의견수렴이 끝나면 8월 중앙기관 협의를 거쳐 9월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을 최종결정한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무등산 국립공원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46년 만에 처음으로 무등산 정상이 개방될 때부터 1일 개방행사까지 모두 참여했다는 김현민(43) 씨는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만들려고 하는 까닭도 무등산 정상을 우리 광주시민들에게 완전히 돌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5.18 등 광주역사를 고려하더라도 무등산 정상에 있는 군사시설은 하루빨리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6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와 일년에 서너번 시민들과 만나는 무등산 정상. 그 이름 '무등(無等)'처럼 광주시민들은 무등산 정상을 하루빨리 편하게 만나길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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