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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뜨거운 감자 '검단-장수 도로계획' 전면 삭제

[보도 후]범시민대책위, "더 이상의 혈세낭비, 생명파괴 없어야" 환영

등록|2012.07.04 15:55 수정|2012.07.04 15:55

▲ 검단~장수 간 도로 계획 비교 노선도 ⓒ 이정민



안상수 전 인천시장 시절, 무리한 개발계획과 생태계 파괴 문제로 논란이 됐던 검단-장수 간 도로계획(관련 기사 : 인천시도 꼼수전략?..중부광역간선도로계획 재상정 논란)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일 인천시의회 강병수·이재병 의원의 시정 질의에 대해 중부광역간선도로계획을 전면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미 지난 6월 29일 조명우 행정부시장이 인천광역시의회 본회의 안건에 반영됐던 '2025도시기본계획 중부광역간선도로(검단-장수 간 도로)계획'을 전면 삭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범시민대책위는 3일 환영의사를 밝히며 시가 앞으로 더욱 시민의 환경권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검단-장수 간 도로 전면철회 범시민대책위'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2년 전 중부광역간선도로철회를 약속했다. 그러던 것이 이번 '2025인천도시기본계획과 도로정비기본계획(2011~2020)'에 반영되면서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공분을 샀다.

그 이유는 중부광역간선도로가 계획되었던 S자 녹지는 백두대간 한남정맥의 인천구간으로 인천내륙 유일의 자연 녹지이기 때문이다. 이 녹지는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천마산-원적산-호봉산-만월산-소래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수많은 자연공원과 근린공원을 품어오며 인천시민들의 중요한 생태 휴식공간으로 그 맥을 이어왔다.

또한 당시 이번 도로계획을 추진하면서 일부 건설사 밀어주기 의혹이 일어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큰 반발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맹제흥 대책위 사무국장은 3일 기자와의 전화에서 "시의 이번 결정에 대해 크게 환영하는 바"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구체적 실천 과정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직 신도시 교통정비 기본계획이 남았다"며 "이번 도로계획은 도시기본계획, 도로정비기본계획, 검단신도시 기반 시설계획으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맹 국장의 말을 요약하면, 가장 상위법 개념의 도시기본계획에서 도로계획이 삭제됐지만 아직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안건이 남아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맹 국장은 "검단-장수 간 도로 계획은 애초부터 명분도, 실리도 없는 건설사 밀어주기 사업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검단신도시 기반시설 계획상의 도로확충 계획도 실제로는 다른 교통수단이나 기존 도로를 이용해도 충분하다"며 "이미 제2외곽순환도로, 공항도로, 인천지하철 등으로 주민들 대부분이 잘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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