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뜨거운 감자 '검단-장수 도로계획' 전면 삭제
[보도 후]범시민대책위, "더 이상의 혈세낭비, 생명파괴 없어야" 환영
▲ 검단~장수 간 도로 계획 비교 노선도 ⓒ 이정민
안상수 전 인천시장 시절, 무리한 개발계획과 생태계 파괴 문제로 논란이 됐던 검단-장수 간 도로계획(관련 기사 : 인천시도 꼼수전략?..중부광역간선도로계획 재상정 논란)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인천시는 이미 지난 6월 29일 조명우 행정부시장이 인천광역시의회 본회의 안건에 반영됐던 '2025도시기본계획 중부광역간선도로(검단-장수 간 도로)계획'을 전면 삭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범시민대책위는 3일 환영의사를 밝히며 시가 앞으로 더욱 시민의 환경권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검단-장수 간 도로 전면철회 범시민대책위'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2년 전 중부광역간선도로철회를 약속했다. 그러던 것이 이번 '2025인천도시기본계획과 도로정비기본계획(2011~2020)'에 반영되면서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공분을 샀다.
그 이유는 중부광역간선도로가 계획되었던 S자 녹지는 백두대간 한남정맥의 인천구간으로 인천내륙 유일의 자연 녹지이기 때문이다. 이 녹지는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천마산-원적산-호봉산-만월산-소래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수많은 자연공원과 근린공원을 품어오며 인천시민들의 중요한 생태 휴식공간으로 그 맥을 이어왔다.
또한 당시 이번 도로계획을 추진하면서 일부 건설사 밀어주기 의혹이 일어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큰 반발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맹제흥 대책위 사무국장은 3일 기자와의 전화에서 "시의 이번 결정에 대해 크게 환영하는 바"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구체적 실천 과정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직 신도시 교통정비 기본계획이 남았다"며 "이번 도로계획은 도시기본계획, 도로정비기본계획, 검단신도시 기반 시설계획으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맹 국장의 말을 요약하면, 가장 상위법 개념의 도시기본계획에서 도로계획이 삭제됐지만 아직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안건이 남아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맹 국장은 "검단-장수 간 도로 계획은 애초부터 명분도, 실리도 없는 건설사 밀어주기 사업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검단신도시 기반시설 계획상의 도로확충 계획도 실제로는 다른 교통수단이나 기존 도로를 이용해도 충분하다"며 "이미 제2외곽순환도로, 공항도로, 인천지하철 등으로 주민들 대부분이 잘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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