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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공직자는 상처입은 국민 치료할 책임"

6일 오후 퇴임식... 마지막 업무로 중국 업체와 투자유치 협약 체결

등록|2012.07.06 16:50 수정|2012.07.06 16:50
"시민여상(視民如傷)"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사퇴한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퇴임사에서 경남도청 공무원들한테 당부한 말이다. "국민 보기를 상처입은 사람 보듯이 하라는 맹자의 말씀"이라고 한 그는 "이 한 구절을 늘 가슴에 담고 도민들을 대해주시기 바란다. 공직자는 상처 입은 국민들을 위로하고 치료해줄 책임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6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퇴임식을 갖고, 차량에 오르기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경남도청

김두관 지사는 6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임채호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김 지사는 부인 채정자씨와 함께 퇴임식에 참석했다.

김 지사는 퇴임사를 통해 "이제 정든 이곳 청사를 떠나 거친 역사의 벌판으로 달려간다"며 "지금 우리 국민들은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과연 국가의 주인으로 제대로 대접받고 있는가? 국민이 헌법대로 평등하게 대우받고 있는가? 저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당연시하는 나라가 아닌,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한민국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는 무엇보다 국민과 대화할 줄 아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국민 아래에서 국민을 섬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두관 지사는 "저는 여러분과 경남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며 "더 큰 김두관이 되어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6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퇴임식을 가졌는데, 부인 채정자씨와 나란히 서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경남도청


▲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6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퇴임식을 가졌는데, 임채호 행정부지사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 경남도청


김두관 지사 마지막 업무로 중국 투자 업무협약 체결

김두관 지사는 퇴임식 날 오전에 중국 업체와 투자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국 친롱(秦龍)그룹 이효명(李曉明) 회장단 일행이 6~7일 사이 경남을 방문했는데, 김 지사는 6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이들을 맞이 했다.

이효명 회장은 전용기편으로 이날 6일 오전 11시 35분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경남도청을 방문해 김두관 지사를 만났다. 이효명 회장과 김두관 지사는 경남 일원에 90만 평 규모의 사파리 야생동물원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했다.

당초 김 지사의 퇴임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예정되었는데, 이효명 회장과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오후로 늦춘 것이다. 김두관 지사는 지난 2년간의 도정 마지막 업무로 중국자본 유치에 열의를 보인 것이다.

이후 이 회장 일행은 야생동물원 후보지 현장 확인을 위해 창녕을 방문하여 우포늪과 부곡온천 등을 돌아보았다. 이들은 7일에는 거제를 방문하여 삼성조선소, 청포산업단지 등을 둘러본 후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고, 일행 중 1명은 야생동물원 후보지의 실무적 검토를 위해 경남도에 이틀 정도 더 머물 예정이다.

▲ 중국 친롱그룹 이효명 회장은 TBJ10 전용기편으로 6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경남도청을 방문하여 김두관 지사를 만나 경남 일원에 90만 평 규모의 사파리 야생동물원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했다. ⓒ 경남도청


친롱그룹은 종업원 5만 명에 10조 원 규모의 연매출을 올리는 중국의 대표적 관광개발기업으로 중국에 5개, 러시아에 1개 등 총 6개의 야생동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만리장성 인근에 위치한 140만 평 규모의 팔달령 야생동물원은 1998년 개장 후 매년 9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는 중국 최대 야생동물원이다.

김두관 지사의 지사직은 6일 자정까지로 되어 있다. 김 지사는 7일 오후 고향인 남해 이어리를 찾아 어르신들과 저녁식사를 한다. 고향에는 어머니가 살고 계신데, 김 지사는 이날 고향에 머문다.

김 지사는 8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한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화개장터와 해남 대흥사를 방문하고, 명량대첩지를 참배한 뒤 출마선언식에 참석한다. 뒤이어 그는 박석무 전 의원과 함께 강진 다산초당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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