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 "갤탭 아이패드만큼 쿨하지 못해"... 삼성 승소
애플 요구 기각당해... 해당 판사 "전반적인 느낌 달라"
▲ <가디언> 인터넷 판, "삼성의 태블릿 '아이패드만큼 쿨하지 않아'" ⓒ 가디언
9일 (영국 현지시각), 영국의 <가디언>은 "영국 법원이 삼성 갤럭시탭의 디자인이 아이패드와 혼동할 만큼 쿨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해달라는 애플의 요구를 기각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갤럭시탭 10의 디자인이 아이패드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이 제품이 영국에서 판매될 수 없다고 소송을 한 바 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삼성 측은 "갤럭시탭 제품이 애플의 디자인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입장을 확인한 오늘의 판결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삼성은 또한, "애플이 그런 일반적인 디자인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도 계속 법적 문제를 삼는다면 업계의 발전은 침해당하고 소비자의 권리도 심각하게 제한받을 것이다"고 전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반면 애플은 이번 판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삼성의 최근 제품들이 아이폰 및 아이패드와 매우 유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이런 종류의 뻔뻔한 베끼기는 잘못된 것이며, 이미 여러차례 얘기했듯이, 우리는 애플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가디언>을 비롯한 언론들이 전했다.
"삼성, '쿨하지 않은' 갤탭으로 애플과의 소송에서 승리"
▲ <블룸버그> 인터넷 판, "삼성, '쿨하지 않은' 갤럭시탭으로 애플과의 소송에서 승리" ⓒ 블롬버그
같은 날<블룸버그>와 <워싱턴 포스트>, <허핑턴 포스트> 등의 미국 언론들도 이번 판결을 보도했으며, 특히 삼성의 제품이 애플의 아이패드 만큼 "쿨하지 못하다"는 영국 법원의 판결의 이유를 자세하게 다뤘다.
<워싱턴 포스트>는 "삼성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이겠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었다"고 적었다. <허핑턴 포스트>도 버스 판사의 판결의 이유가 삼성에게는 "Ouch(물리적 충격 등으로 아픔을 느낄 때 하는 의성어. "아이고")"라고 묘사했다.
이번 영국의 판결과 달리 미국의 법원은 지난 달 삼성의 갤럭시탭 10.1의 미국내 예비 판매 금지 처분을 판결한 바 있다. (참고 기사: "미 법원, 사성 갤럭시 탭 미국내 판매 중단 판결") 삼성의 최신 제품인 갤럭시 넥서스 스마트 폰도 미국내 판매가 일시 금지되는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 법원의 결정으로 이 판결의 효력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은 약 3주 내로 여러 개의 특허문제에 대한 소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이래 전세계적으로 삼성과 HTC 등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시스템이 확장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전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 대한 경쟁의 연장 선상에 있다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현재는 아이패드보다는 훨씬 뒤처져 있지만 삼성의 갤럭시탭이 그 주요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 서치(DisplaySearch.com)>에 따르면 애플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약 1360만 개의 아이패드를 판매, 전세계 태블릿 시장의 63%를 장악한 반면, 삼성은 150만개의 태블릿을 판대, 약 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삼성은 애플에 전자제품 부속품을 공급하는 최대 납품업체 중 하나고, 애플은 삼성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이나, 법정 다툼이 극심해짐에 따라 애플이 공급 업체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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