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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의회 재소집 둘러싸고 권력갈등 격화

무르시 대통령 의회 재소집 승부수... 전면전 또는 대타협 향후 정국 주목

등록|2012.07.10 11:45 수정|2012.07.10 11:45
새로 이집트 대통령에 당선된 무하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8일(이하 현지시각)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해산된 의회를 10일 재소집하겠다고 밝혀 군부와의 권력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8일, 해산된 의회를 재소집하고 이들 의회로 하여금 60일 안에 새로운 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 등을 논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명령권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영국 BBC는 10일 오전 10시에 의회가 다시 소집될 것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이미 많은 군중들이 타흐리르 광장에 모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집트 군부최고회의(SCAF)는 무르시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모든 기관은 헌법과 법을 존중해야 한다"며 무르시 대통령에게 경고를 보냈다고 BBC는 전했다.

이집트 헌법재판소도 9일, 무르시 대통령의 의회 재소집 결정과 관련하여 다시 회의를 열어 "지난번 의회해산 판결은 유효하며 최종적이고 구속력(binding)이 있는 것"이라고 재확인했다고 이집트 관영 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의회 재소집을 둘러싸고 현 무르시 대통령을 포함한 무슬림형제단 측과 군부 간의 갈등이 첨예화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9일, 무르시 대통령과 후세인 탄탄위 SCAF 의장이 나란히 군사학교 졸업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양측이 전면전까지는 가지 않고 모종의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에 대해 이집트 일간 <아흐람온라인>은 9일, 이집트 SCAF는 이러한 타협이나 협상설을 강하게 부인했으며, 자신들의 임시 권력기간 동안 행해진 조치에 대해서 "어떠한 예외적인 조치(exceptional measure)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취임한 지 채 두 주가 되기도 전에 무르시 대통령이 던진 의회 재소집이라는 승부수가 군부와의 정면충돌로 나아갈지, 아니면 상호 권력을 유지하는 타협을 모색할지 향후 이집트 정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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