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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원선거 금품수수' 제기한 군의원 스스로 목숨 끊어

예천군의원, A4 용지 3쪽 분량 유서..."공정수사" 주문도

등록|2012.07.10 20:57 수정|2012.07.10 20:57

▲ 장대복 의원이 쓴 편지 내용. 본인이 의장이 되기 위해 1000만 원을 건넸지만 의장이 되지 못한 데 대해 분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 경북일보 이상만


예천군의회 의장선출을 둘러싸고 돈을 뿌린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장대복 군의원이 10일 오후 자신의 농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관련기사: 예천군의회, 의장직 선거에 '금품수수' 의혹)

경북예천경찰서에 따르면, 장 의원은 자신의 승용차에 유서로 보이는 A4 3쪽 분량의 글을 남겼다. 제목은 '기자회견문'이다. 장 의원은 이 글을 통해 "(자신이) 배포한 메모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라며 "진실을 밝히겠다, 공정하게 수사하여 뿌리를 뽑아달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난 5일 실시된 예천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정영관 의원에게 1표차로 져 의장이 되지 못한 데 대해 분노해 지난 6일 '정영관 의원은 이런 사람이다'는 문건을 만들어 동료 의원들에게 돌렸다. 이 문건에서 장 의원은  정영관 의원이 지난 5대 군의원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자신을 포함한 4명에게 4000만 원을 돌리고 의장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또 다른 문건에서 "정영관 의원이 자신에게 이번 후반기 의장직을 제안하고 이아무개 의원에게 1000만 원을 주도록 했다"며 "정 의원이 직접 이 의원에게 500만 원을 주고 나머지 500만 원은 장 의원이 직접 이 의원을 만나 건네주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장 의원의 차안에서 발견된 '기자회견문' 내용을 토대로 "자살 원인과 함께 예천군의회 의장선거와 관련된 금품살포 수사를 세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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