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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가 입원했던 여기, 훌륭합니다

드라마 <사랑비> 촬영장과 근대골목

등록|2012.07.13 14:56 수정|2012.07.13 14:56
드라마 <사랑비>에서 윤아가 입원했던 병실은 어디일까? 바로 대구 의료선교박물관이다. 100여년 전에 선교사들에 의해 대구에 의료와 교육을 전파했던 이곳은 이제 대구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가 됐다. 최근 드라마 <사랑비> 외에도 <자유인 이회영> 등의 촬영지로 이름을 올리면서 대구의료선교박물관은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와 때를 같이하여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중앙협회가 주최한 '2012년 한국관광의 별'에 대구 근대골목이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관광의 별'은 관광 각 분야 발전에 기여한 개인, 기업 및 단체를 대상으로 10개 부문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으로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정한 국내 관광 최고상이다.

대구 중구 근대골목은 지난 3월에 주민의 직접 온라인 투표를 거쳐 2개 부문에 최종 후보로 올라 이번 상을 수상했다. 남이섬, 담양 녹죽원 등과 경쟁하면서 한국관광의 별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한국관광공사 및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대구 중구 근대골목 투어'를 집중 광고하게 된다.

특히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장으로 사용된 청라언덕의 선교사 박물관은 대구 근대 의료발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학습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1층에는 근대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의료기구와 관련 자료가 풍부하게 전시돼 있어서 교육과 관광의 en 가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원래는 선교사들의 침실이었던 2층은 최근에 <사랑비>를 비롯한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청라언덕을 내려오면 소설가 현진건이 작품 구상을 위해 거닐던 일명 '현진건의 길'이 나온다. 3.1만세 운동 당시에 열혈 애국 청년들이 대구의 도심으로 만세를 부르러 뛰어가던 3.1만세 운동길이었던 이길 끝 좌측에는 드라마 <사랑비>에서 장근석과 윤아가 극중 대학 동기들과 아지트로 삼던 쎄라비 다방이 나온다.

근대의 공간을 거쳐 70년대로 가는 타임머신을 탄 듯 세라비 다방에선 색다른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올드팝과 노곤한 분위기는 무료한 듯 흘러만 가고, 금방이라도 귀를 타고 들려올 것 같은 통기타는 스타들의 싸인을 가득 담고서 박제된 듯 걸려있다. 중년의 아주머니가 만들어주는 음료는 촌스럽고 투박한 그릇 속에서 옛 시절의 맛을 선사한다. 날씨 좋은 오후,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열차에 몸을 싣고 스타의 발자취와 근대의 역사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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