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김정은 체제 인적 구성 특징은 '김·평·남'

통일부, 북한 당·국방위·최고인민회의 상임위·내각분석

등록|2012.07.17 07:34 수정|2012.07.17 15:16

리영호와 이야기하는 김정은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인 16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광장에서 생중계된 육·해·공·군 장병들의 열병식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이 리영호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북한은 이날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개칭했다. 2012.2.16 < 조선중앙TV > ⓒ 연합뉴스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인사들은 '김(일성종합대)·평(안남도/평양)·남(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통일부가 북한의 조선노동당 전문부서 부장 이상, 국방위 위원 이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위원 이상, 내각 상(相, 장관급) 이상 106명을 연령, 성별, 출신지역, 출신학교로 분석한 결과다.

통일부는 "조사대상별 관련자료 부족으로 분석·평가에 일부 한계가 있다"고 밝혔으나, '김정은 시대' 북한 핵심인물들에 대한 이같은 분석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당의 인물들을 조사한 결과, 김일성종합대(40%)·평안남도(19%)·남성(94%)·70대(35%)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같은 특징을 대표하는 인물은 김양건 대남비서였다. 그는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때 조문단으로 방남하는 등 여러 차례 서울을 찾아, 남한에도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내각 인물들은 김일성종합대(29%)·평양(40%)·남성(98%)·60대(38%)의 분포를 나타냈고, 대표인물은 리광근 합영투자위원장이었다.

106명 평균연령 69세-남성 94.3%-출신지역 평안남도 18.6% 많아

조사대상 106명의 평균 연령은 69세였다. 당 72세, 내각 63세로 내각이 당보다 젊었다. 지도기관인 당의 주축인물들은 60~80대, 집행기관인 내각은 50~60대가 많았다.

최고령자는 김정은 당 제1비서의 작은 할아버지인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으로 92세였다. 최연소자는 1981~84년생설이 분분한 김 제1비서를 제외하면 리성호 상업상이 49세로 가장 젊었다.

성비는 남성이 94.3%로(여성 5.7%) 압도적이었고, 특히 내각의 상급(장관급) 이상 여성비율은 2%였다.

출신지역은 18.6%로 평안남도가 가장 많았고, 이어 평양(16.3%)>함북(16.3%)>함남(14.6%)순이었다. 출신학교로 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35.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일성군사종합대학(17.7%), 김책공업대학(9.7%), 국제관계대학(3%)·김일성고급당학교(3%) 순으로 많았다.

구체적으로 당은 김일성종합대학(40%)·김일성군사종합대학(26%) 출신이 다수였고, 내각은 일성종합대학(29%)·김책공업대학(24%)·국제관계대학(12%)·김일성고급당학교(6%) 순이었다. 내각이 당보다는 다양화돼 있음을 보여준다.

김정은 제1비서가  2009년 1월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부상한 주요인물로는 당에는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겸 총정치국장), 문경덕 당비서, 곽범기 정치국 후보위원, 최부일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내각에서는 리승호·리철만·김인식 부총리와 리광근 합영투자위원장 등이 꼽혔다.

이중 대표인물은 단연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김일성 주석과 항일빨치산 동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둘째 아들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보다 8살 아래인 그를 각별히 아꼈다고 한다. 1993년 4월에 북한 최고영예인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는 등 승승가도를 달리던 그는 1997년 부패묵인 혐의로 물러나 고난의 세월을 보내다 2005년에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로 복귀했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는 군사분계선(MDL)에 나와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9월 말에 열린 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한 번에 정치국 후보위원, 당 비서, 중앙군사위원, 당 중앙위원의 직책을 달았고, 올해 4월 당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랐다.

남한의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가 리영호 총참모장을 실각시킨 핵심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