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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차 12만 대 예상... "수입차 대중화 시대"

수입차 시장 개방 25주년... 수입차 부품가격·수리비 등은 성장에 걸림돌

등록|2012.07.17 21:58 수정|2012.07.17 22:26

▲ 사진 왼쪽부터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 정재희 회장(포드코리아 사장), 우르바흐 부회장(벤츠코리아 대표) ⓒ 정영창


"지난해 10만 대 벽을 뚫은 수입차 등록 대수는 올해 12만 대를 예상합니다. 시장점유율도 동반 상승해 10%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올해는 그야말로 수입차 대중화시대의 첫 문이 열리는 셈이죠."

정재희 수입차협회장(포드코리아 사장)이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수입차 시장 개방 25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한 얘기다.

정 회장은 "앞으로 (수입차 업체들은) 사후서비스(AS) 강화를 통한 소비자 만족 증대, (수입차 판매) 환경 개선, 산학 협동, 사회공헌 활동 등 질적 내실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차 전망과 관련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EU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수입차 가격 인하와 맞물려 20~30대 층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비싼 수입차 부품 가격과 공인 수리비 등은 여전히 수입차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환율 등으로 인한 수입비용 증대와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상전벽해에 비유되는 수입차 개방의 길

수입차 수입 첫해(1987년) 10대에서 시작된 판매 대수는 지난해 10만 대를 훌쩍 넘어섰다. 그리고 2014년에는 14만 대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데 딱 25년이 걸렸다. 수입차가 한국시장을 뚫는 데 말이다.

국내 첫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다. 이후 25년이 지난 올해 수입차 시장은 25개 브랜드, 350개 모델로 늘어났다. 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도 각각 260개로 확대했다. 일본차는 1999년 수입선다변화 해지 조치로 공식 진출의 길이 열렸으며 2001년 렉서스를 시작으로 공식 수입됐다. 

수입차협회는 수입차 시장을 발전 단계에 따라 개척기(1987~1996년), 시련기(1997~1999년), 시련 극복 및 회복기(2000~2008년), 재도약과 성장기(2009~현재)로 구분한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개척기의 첫 해인 1987년은 50%에 이르는 관세, 과소비 억제, 통상 마찰, 수입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인해 성장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후 미국의 지속적인 개방요구에 따라 1995년 제1차 한미 양국이 자동차산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관세와 취득세 인하 등으로 판매량은 1996년 수입차 개방 10년 만에 1만 대를 달성했다. 그러나 1997년 IMF 경제위기로 판매가 다시 2천 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1999년까지 시련이 계속됐다. 당시는 수입차 구매에 대한 반감이 높아 수입차를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당하던 때였다.

2000~2008년 수입차 전성기... 매년 20~30% 성장

▲ BMW 강동 서비스센터 ⓒ BMW 코리아


회복기인 2000년, 해마다 20~30%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2007년 점유율 5%(5만3천390대)를 돌파했다. 2000년부터 수입차 판매는 4414대로 회복됐으며 이후 매년 20-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2년 1만6199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를 나타냈다. 수입차 개방 20년째인 2007년에는 5만3390대가 판매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5%에 도달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잠시 판매세가 주춤했다.

2009년 이후부터는 계속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10만 대 벽을 넘어 수입차 대중화시대를 열었고 올해에는 10% 점유율을 내다보는 단계에 이르렀다.

매년 60~70여 대의 신차를 출시해 오고 있고 평균 판매가격은 2003년 7700만 원에서 지난해 6300만원으로 1000만 원 이상 낮아져 있는 상태다.

또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고 대중화되면서 2000cc 이하(48%), 5000만 원 이하(45.6%)의 판매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36.4%)의 구매율이 2006년부터 40대를 앞질렀고 20대(7.6%)의 점유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05년 디젤 승용차 도입 이후 디젤 승용차 판매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전체 판매 중 49.1%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수입차협회(KAIDA)는 수입 자동차 시장 개방 25주년을 맞아 'KAIDA 미디어 어워드(KAIDA Media Award)'를 새롭게 제정, 2013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KAIDA 미디어 어워드는 한 해 동안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로 업계의 발전에 기여한 미디어에게 수여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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