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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계약해지' 처리 연기

이사장-총장 "특 허절도 논란 진상규명 뒤 거취 자율적 판단" 공감

등록|2012.07.20 11:07 수정|2012.07.20 17:36

▲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 유성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이사회(이사장 오명)가 서남표 총장의 계약해지 안건 처리를 연기했다.

20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카이스트 임시 이사회는 이날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 총장의 계약해지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안건 자체가 상정되지 않음에 따라 계약해지 처리가 자동으로 연기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서 총장은 "내 거취 등은 이사회와 오명 이사장에게 모두 위임한다"고 말했고, 오명 이사장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서 총장의 거취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의 한 간부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 오명 이사장과 서남표 총장이 만나 먼저 서 총장의 '특허 절도 논란'의 진상을 규명한 뒤 서 총장의 거취는 본인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한다는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간부는 "오명 이사장이 서 총장의 특허 절도 의혹을 처음 제기한 교수협의회에도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서 총장으로서는 특허 절도 논란 진상규명을 통해 명예회복한 뒤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년교수직(테뉴어) 심사 강화와 성적에 따른 등록금 차별부과, 100% 영어 강의 도입, 차등적 인센티브제 등을 추진해왔던 서남표 총장은 지난 2010년 7월 41년 카이스트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한 이후 총 5명의 학생과 1명의 교수가 자살하면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서남표 총장은 지난 16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사회가 계약해지 안건을 처리하면) 저는 카이스트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하고 처음으로 쫓겨난 총장이 될 것"이라며 "내가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자진사퇴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서 총장은 "지난 2011년 12월 오 이사장이 고위층 인사의 뜻이라며 사퇴를 종용했다"며 "저를 내쫓아야겠다는 어떤 그룹이 오명 이사장을 이사장으로 모시고 그것을 이루려고 하는 것 같다"고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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