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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코스트코·이케아 입점 앞두고 상인들과 갈등

상인들 "일방적 추진" 불만... 양기대 시장 "상생방안 찾아보자"

등록|2012.07.20 16:29 수정|2012.07.20 16:29

▲ 상인들 집회 ⓒ 강찬호


오는 9월, 광명 역세권에 다국적 유통기업 '코스트코' 입점을 앞두고 안양 등 수도권 서남부 소상공인과 시장 상인들이 본격적인 저지운동에 나섰다. 코스트코 외에도 광명역세권에는 다국적 유통기업 이케아가 오는 2014년 입점할 예정으로 있다.

광명·군포·안양·의왕 4개 지역 18개 상인단체는 '광명입점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2일에 코스트코·이케아 입점저지 총궐기대회를 광명시청 앞에서 열었다. 대책 위원회는 지역 슈퍼마켓조합, 새마을상가번영회, 시장상가협동조합, 가구협회 등으로 구성됐다.

코스트코는 회원제 창고형 유통점으로 오는 9월 KTX광명역 도시지원시설 부지에 개점하기 위해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매장면적은 3만3964㎡(1만270평)로 철도시설관리공단과 30년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광명점이 완공되면 코스트코는 서울 양평동의 본사까지 광명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케아는 세계 최대 홈퍼니싱 기업으로 가구뿐 아니라 냅킨, 주방용품, 침구류, 신발 등 실내 인테리어에 필요한 모든 잡화를 취급한다. 매장 면적만 7만8198㎡(2만3650평)로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날 상인들은 "전통시장과 지역 골목상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광명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만약 이들 업체가 입점했더라도 오픈을 할 수 없도록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을 내는 등,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문현수 의원 ⓒ 강찬호


이 문제는 광명시의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지난 18일 문현수(통합진보당) 시의원은 시정 질문에서 "코스트코와 이케아가 광명역세권에 입점함에 따라 지역중소상공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며 입점이 부당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원은 "외국계 대형유통업체를 입점시켜 놓고서 상생을 논하는 것은 괴변"이라며 광명시를 질타했다.

또 "광명시가 규제 대상인 외국계 유통업체에 대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유치했다"고 비판하며 "코스트코나 이케아의 입점으로 광명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타도시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문 의원의 지적에 대해 양기대 광명 시장은 "광명역 활성화를 위해 외국계 다국적기업의 유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또 "지역에는 소상공인도 있지만, 전체 시민이 있고, 이들은 소비자인 동시에 시민"이라며 "8년간 방치됐던 역세권 활성화의 호재를 놓칠 수 없어 코스트코 입점에 적극 협력했고, 이케아 유치에 적극 나섰다" 고 해명했다. 이어 "상생의 측면에서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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