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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개의 기사, 지난 시간을 돌아보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하주성입니다

등록|2012.07.22 16:33 수정|2012.07.22 16:33

갭쳐자료처음으로 오마이뉴스를 만난 것이 2008년 8월 5일이었다 ⓒ 하주성




처음으로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송고한 것이 2008년 8월 5일이었다. 우연히 아는 아우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보고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활동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송고를 한 것이다. 그리고 난 뒤 1년 동안 아무 글도 쓸 수 없었다. 두 가지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버거웠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글만 쓸 수 있었던 환경이 아니었다.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글까지 쓴다는 것이 엄두가 나질 않았다. 1년 동안 쉰 후, 자리를 바꿔 조금 여유가 생기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것이 2009년 8월 28일이었으니, 본격적인 시민기자로 활동을 한 것도 벌써 햇수로 따지면 4년이나 된 셈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다

주로 문화재 이야기를 쓰는 나로서는 1000개의 기사가 남다르다. 가만히 앉아서 쓰는 기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가만히 앉아서 쓰는 것이란 없다. 모두가 사건현장을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재를 찾아다닌다는 것은 그와는 또 다르다. 한 곳에서 취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료그 뒤 1년이 지나서 본격적으로 기사를 송고하기 시작했다 ⓒ 하주성




어느날은 폭우속에서 길을 걷기도 한다. 또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에 산을 오르려면 거의 탈진상태가 되기도 하다. 눈이 쌓여 무릎까지 빠지는 길을 헤매기도 수십 번이다. 그렇게 길에서 찾아낸 기사들이다. 아마도 돈을 주고 시켜도 마다할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만난 문화재 이야기를 기사화하고, 그 자료를 차곡차곡 쌓은 것이 1000개의 기사가 된 것이다.

물론 그 모두가 문화재 기사는 아니다. 사는이야기도 있고,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 모든 것이 '문화'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기사들을 돌아본다. 그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져 있다. 4년 동안 길에서 만난 많은 일들을 회상해 본다. 어느 것 하나 이야기가 없는 것들이란 없다.

나에게 오마이뉴스는 활력소였다

모르겠다. 그동안 문화재를 찾아다닌 것이 햇수로 20년을 훌쩍 넘겼다. 방안에 가득한 자료를 보면서 참 많이도 다녔다는 생각을 한다. 어찌 보면 오마이뉴스는 나에게 활력소였다. 지쳐서 답사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쉴 수가 없었다. 기사를 송고해야 한다면 일종의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으로 다닌 것이 만 4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자료1006개의 글. 남들과는 다른 수없이 걸어 온 땀이다 ⓒ 하주성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송고하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당당해졌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입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말이다. 2009년도에 1년 만에 기사를 송고를 할 때는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였는데, 오마이뉴스 때문에 다시금 기운을 차렸다. 어찌 보면 오마이뉴스가 나에게는 활력소와 같다.

이제 60을 훌쩍 넘긴 나이. 언제까지 기사를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힘이 있는 한, 당당하게 길을 나설 것이다. 1,000개의 기사를 쓰고 난 뒤 갖는 또 다른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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