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힐링캠프> 출연, 형평성에 어긋나"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비판... "SBS에 공문 보낼 예정"
▲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자료사진). ⓒ 권우성
새누리당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22일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23일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안 원장이 출연하는 것을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원장이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인 만큼, 여권 후보 1명도 추가로 방송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은 각각 지난 1월 2일과 9일 같은 방송에 출연했다. 두 의원 모두 방송 출연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문재인 의원은 한자리 수이던 대선 후보 지지율이 방송 후 두 자리 수로 치솟았다.
또한 다른 대선 후보들도 <힐링캠프> 출연을 타진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힐링캠프>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SBS 쪽이 "정치인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박 시장에 상응하는 다른 정치인 섭외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안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 형평성에 어긋나"
조동원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과 방송에 문제가 있다"며 "모든 국민과 언론이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시기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방송 결정은 사려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 대권 후보들이 모두 자신의 생각을 두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몇 퍼센트의 지지를 얻고 있는지 매우 민감하다"며 "매주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도가 언론을 통해서 발표되는 상황에서, 만약 대국민적 효과가 강력한 <힐링캠프>가 방송돼 안 원장의 지지도가 올라간다면, 올바른 경쟁인가"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안 원장은 (그동안)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인한 경제사회적인 불공정을 지적했고, 이번 대선 과정은 향후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나라'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SBS가 안 원장에게만 차별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안철수 원장은 책에서 말했듯이 범야권 쪽 후보로 이야기되고 있다"며 "여야 동수로 방송에 출연해야 한다, 야권에서 2명이 나오면 여권에서도 2명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이날 SBS에 공문을 보내 이런 제안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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