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노동자는 없습니까?
영남대병원 노조탄압 중단, 해고자 복직 위한 기자회견
▲ 영남대병원 노조탄압중단, 해고자 복직을 위한 기자회견영남대의료원지부 해고자를 비롯한 노동자들이 지난 7월 21일 삼성동 박근혜 의원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강연배
"5년을 줄기차게 노조 탄압과 해고에 맞서 투쟁하였습니다. 1년이 넘게 영남학원의 실질적인 주인인 박근혜가 영남대병원 노사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며 상경투쟁을 진행하였지만 돌아온 것은 철저한 외면과 무시였습니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그 나라에 영남대병원 노동자들은 없었습니다. 박근혜의 나라와 국민행복에 노동자는 없습니다. 그래서 힘겹지만 이 투쟁을 멈출 수 없습니다."
폭염이 작렬하던 지난 21일 오후 1시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후보로 출마한 박근혜 의원 집 앞(서울 삼성동)에 영남대의료원 해고자를 비롯한 노동자들이 모여 '영남대병원 노조탄압 중단, 해고자 복직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는 병원측이 2006년부터 간부 해고, 조합원 대량 징계와 50억 손해배상청구에 이어 노조통장을 가압류하였으며, 단체협약을 두 차례 해지 통보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노조 탄압을 자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2006년 950명에 이르던 조합원이 지금은 80여 명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는 것.
또한 영남학원은 2009년 구재단이 복귀하여 정이사 7명 중 박근혜 의원이 추천한 4명이 선임되었고, 재단은 학교총장, 학장, 의료원장을 선출직에서 임명직으로 전환하였는데 박근혜 의원이 사실상 재단에 복귀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자회견장에서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돌이켜 생각해 보니 2009년도 박근혜 재단이 복귀하기 위한 수순으로 걸림돌이 될만한 노동조합을 미리 탄압하여 제거한 것으로 결국 노동조합이 '정치적 희생물'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문제의 해결은 실질적인 책임자인 박근혜 의원이 나서는 것이므로 이제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해고 노동자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박근혜 의원이 말하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는 그 6년 동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길거리를 헤매면서 고생하고 있는 우리 해고노동자들의 꿈을 짓밟고는 시작도 할 수 없는일"이라고 강조하고 야당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도 "박근혜 의원이 대선출마를 하며 복지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복지국가의 핵심인 노동이 배제돼 있다, 노동이 빠진 박근혜의 복지 실상을 밝혀내고 새누리당의 자존심이라 일컬어지는 대구에서 꼭 박근혜 투쟁 성공적으로 이뤄내 노동자가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며칠전 뉴스에 박근혜 위원장은 여성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나라가 행복하다라고 말했는데 그 행복해야 할 여성이 6년째 길거리를 헤매고 있는데 외면하고 있다"라며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발언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의원이 국민이 행복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한다면 탄압과 해고로 고통속에 보내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답변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후보가 말하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는 자본과 재벌만이 행복한 나라, 군부독재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불과할 것이라며, 직접 나서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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