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엔 '다크 나이트 라이즈', 8월엔 '워크 나이트 라이즈'
민주노총, 색다른 총파업 홍보물 선보여... "보다 쉽고, 재미있게"
▲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페러디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홍보물. ⓒ 민주노총
총파업을 준비 중인 민주노총이 재치 있는 홍보자료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와 만화, 게임 캐릭터 등을 이용한 패러디 광고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기존의 엄숙하고 딱딱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젊은 층과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는 심야노동 철폐를 요구하는 '워크 나이트 라이즈'(Work Night Rises)로 표현했다. 기존 배트맨 이미지는 '분노'를 상징하는 '앵그리버드'로 바뀌었다. 앵그리버드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모바일 게임 캐릭터다.
▲ 영화 <아이언맨>을 페러디한 민주노총 홍보물. ⓒ 민주노총
▲ 엘리베이터 경고문구를 페러디 한 민주노총 홍보물. ⓒ 민주노총
▲ 맥도날드의 '60초 서비스'를 비꼰 민주노총의 홍보물 ⓒ 민주노총
이렇게 민주노총이 시리즈로 내보이고 있는 인터넷 홍보물은 실제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으며 단지 선전효과만 아닌 사회문제를 부각시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 '맥도날드'가 곧 개최되는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도전 60초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을 비꼰 홍보물이 대표적인 사례다.
맥도날드의 이번 이밴트는 지난해 배달 아르바이트생의 죽음으로 폐지된 도미노피자의 '30분 배달 보증제'를 떠올리게 한다. 민주노총은 이 사안을 가지고 맥도날드의 상징 캐릭터인 '로날드'를 영화 <배트맨>의 악당 '조커'로 바꿨다. 시민을 괴롭히는 조커처럼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생들을 착취한다는 의미다. 이후 맥도날드는 "홍보를 가장한 자본의 노동강도 높이기"라는 비판에 부딪쳤다.
<딴지일보>와 함께 팟캐스트 방송도 선보여
▲ 민주노총과 <딴지일보>가 함께 만든 팟캐스트 방송 <노동골든벨> 홍보 포스터. ⓒ 민주노총
총파업과 같은 특별한 사안뿐 아니라 사회적 노동의제 확장을 위한 방법에서도 민주노총의 이러한 노력이 드러난다. 민주노총과 <딴지일보>가 공동 기획한 팟캐스트 방송 '노동골든벨'이 그것이다. 자칫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노동 문제에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23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업데이트 되는 이 방송은 노동을 비롯한 정치시사 퀴즈쇼로 코미디언 곽현화씨가 진행한다. 방송을 듣고 문제의 정답을 <딴지일보> 트위터(@ddanzis)로 보내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1등 '삼성레미안 33평(모델하우스 입장권)', 2등 '현대 에쿠스(시승 신청권) 등의 상품도 걸려있다.
박성식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기존의 계몽적이고 설교조였던 홍보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선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좀 더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민주노총이 알리고자 하는 문제를 보다 쉽게 전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이런 시도들을 해왔는데 조직 내부에서도 반응이 좋고 외부에서도 호의적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총파업이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그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는 건 자료집이나 언론보도 등 다른 방향으로 충분히 이야기 하고 있다.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개정, 노동시간 단축, 민영화 저지 등 5대 핵심요구를 내걸고 오는 8월 28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 오는 8월 28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홍보 포스터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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