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고개숙인 MB "형님·측근 비리 모두 내 불찰... 사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 대통령 책무 다 하겠다"

등록|2012.07.24 14:35 수정|2012.07.24 15:45

▲ 2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TV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형님인 이상득 전 의원과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등 연이은 친인척·측근 비리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이러한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고 말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대국민 사과가 늦어진 데 대해 이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봤습니다만,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저의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 자신이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왔다"며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자신의 청렴을 강조했다.

▲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이러한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 유성호


이 대통령은 "그런데 바로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하는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그러나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모두가 제 불찰"이라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온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나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며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 측근 비리는) 생각할수록 가슴 아픈 일이겠습니다만, 심기일전해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다 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또한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오직 겸허한 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 살아 있는 한 그만두지 않는다)하는 말의 각오로 더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하고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