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특별상여금 둘러싸고 내홍
비정규교수노조 "이해할 수 없는 행위" -대구대 "적법한 절차, 부당하지 않아"
▲ 비정규교수노조 대구대분회는 24일오전 대구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겨늘 갖고 대구대재단의 '특별상여금' 지급에 대해 규탄했다. ⓒ 비정규교수노조 대구대분회
대구대학교가 18년만에 정이사체제로 전환했으나 특별상여금 지급을 두고 비정규교수노조 대구대분회가 반발하고 나서 내홍을 겪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교수노조 대구대분회는 홍덕률 총장에게 두차례의 공문을 보내 "등록금 인하, 장학금 지급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지 않고 교수, 교직원, 조교까지 특별상여금을 뿌리는 것은 학교의 주체인 학생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이억원이 넘는 돈의 출처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학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특별상여금은 타대학에서도 지급되기도 하고 그 재원은 2012년도 예산 중 인건비 항목에서 마련했다"며 "특별상여금 지급에 어떠한 도덕적, 법적인 부당함이 없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비정규교수노조에게도 특별상여금에 준하는 조치를 할 예정이었지만 특별상여금을 지급할 근거가 없고 단체협상 중이라 금전적 보상을 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단체협상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특별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정규교수노조는 지난 24일 오전 대구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수의 구성원들이 원하는 민주적인 방향으로의 정이사체제 구성은 축하할 일이지만 이를 위해 최소 10억 이상의 학교 돈을 뿌리는 행위는 과연 정당한가?"라며 "홍덕률 총장과 본부가 학생들에게 주려는 선물은 그저 콩고물, 입막음의 수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우리의 문제제기를 '마치 돈을 못받았다는 불만의 표현' 정도로 이해하고 비판과 문제제기의 본질을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급이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이 지급 결정의 도덕성까지 보장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총장과 본부, 이사장, 이사회는 특별상여금의 출처와 금액을 밝히라"며 "민주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힘을 함께 했던 이들의 선의를 훼손한 점과 등록금을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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