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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외고 입시부정, 조직적으로 진행된 정황 포착"

강원도교육청, 강원외고 입시부정·교원채용 비리 관련 최종 감사 결과 발표

등록|2012.07.26 10:05 수정|2012.07.26 10:05
강원도교육청은 25일, 강원외고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적으로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 신입생 선발과 교원 채용 과정에서 부정과 비리 의혹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됐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강원외고는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 때 영어등급만 반영하도록 한 교과부의 '자기주도학습' 전형 지침을 어기고, '중학교 3학년 국어·영어·수학 석차배분율', '출신중학교' 등 사용해서는 안 될 전형 요소를 사용했다.

강원외고는 또 면접 전에 미리 작성한 엑셀 자료를 바탕으로 합격자를 내정했다. 이후 내정한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2단계 서류 평가에서 입학사정관이 연필로 점수를 매긴 것을 면접관이 면접 당일 볼펜으로 덧쓰고 연필자국은 지웠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 결과 내정된 학생의 최종 합격 비율은 95%(132명 중 126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외고는 '2012년 신입생 선발 2단계 일반전형'에서는 수험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계획서' 2쪽 특정 부분에 합격과 탈락을 암시하는 면접 점수 기호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차등 부여했다.

도교육청은 또 감사 결과 "교원 채용 과정에서도 비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0학년도 교원 채용 시험에서 응시자 중 한 명에게 사전에 문제를 유출해 합격할 수 있게 하거나, 동일한 경력의 응시자를 각각 평가를 다르게 해 당락을 뒤바꾸는 사례가 있었다.

이에 도교육청은 "강원외고의 입시부정과 교사 채용 비리가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진행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입시부정 관련자에 대해서는 재단 측에 행정처분을 요청하고 교원 채용 비리에 대해서는 수사 기관에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번 감사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재학생과 학부모에게 불이익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할 것"과 "강원외고가 설립 목적에 맞게 국제적이고 민주적인 감각을 갖춘 인재 양성기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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