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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 경제성장 외치던 정부... 결국 2%대 추락할 듯

한은,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 속보치 발표... 1분기 반토막 0.4% 성장에 그쳐

등록|2012.07.26 11:17 수정|2012.07.26 11:17

▲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 한국은행


올 2분기 우리 경제성적표가 반 토막이 났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0.9%였으나 2분기 성장률은 0.4%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역시 2%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3%대 성장을 고수해왔던 정부의 전망치와 크게 다른 셈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을 보면, 2분기 중 실질 GDP는 지난 1분기보다 0.4% 성장했을 뿐이다. 1분기 성장률이 0.9%였으니 2분기 들어 경제성장은 반 토막 난 셈이다. 따라서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6%로 예상됐다. 이 역시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했던 2.7%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렇게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이유는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가 크다.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수출이 줄어들었고, 민간 소비의 증가세 역시 주춤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6.4%나 감소했다. 수출 역시 석유화학제품과 철강 등을 중심으로 0.6% 줄었다. 수입도 일반 기계 등 1.7% 축소됐다.

▲ 국내 총소득 ⓒ 한국은행


민간소비는 0.5%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1.0%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증가세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이유는 전반적인 경기 위축과 가계 빚 부담 등이 꼽힌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특히 작년 4분기 이후 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0.2%, 올 1분기 -1.7%에서 2분기는 -2.1%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건설업체들의 잇단 부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신 1분기에 -5.6% 성장했던 농림어업이 2.1%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서비스업 등이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1분기에 비해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올 경제성장률 2%대 그칠 듯... 일부에선 엘(L)자형 장기불황 가능성도

한은의 발표 내용으로 보면, 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들 역시 2%대 성장을 예상했다. 일부에선 유럽발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장기불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등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사실상 올해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는 올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내놓은 올 경제전망치다. 이 역시 당초보다 낮춰 잡은 것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면서 "악화된 대외환경에 대비해 국내 내수 경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유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수 밖에 없다"면서 "중국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고 국내도 가계부채 등을 감안하면 자칫 엘(L)자형 장기불황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경제활동별 국내 총생산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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