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넘어 일본으로 향하는 뮤지컬이 있습니다
화려한 캐스팅에 탄탄한 이야기, 어두운 역사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잭더리퍼>
▲ 「회색도시」 앤더슨役 유준상 ⓒ 김민관
8월 25일까지 국립극장에 오르는 뮤지컬 <잭더리퍼> 프레스콜이 지난 25일 오후 1시께 열렸다. <잭더리퍼>는 국내 공연 이후 9월 일본 도쿄 아오야마 극장에 오른다.
일본 공연은 2007년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라이선스 일본 수출을 국내 최초로 성사시킨 제작사 엠뮤지컬이 2008년 작품 선정 당시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와 다방면의 노력 끝에 성사시킨 결과다. 엠뮤지컬과 엠벤처투자와 SBS, CJ E&M, 일본 제작사 '쿠아라스' 등이 협력해 한국어 버전으로 선보이게 된다.
<잭더리퍼>는 1888년 2개월간 영국 런던 화이트채플가에서 다섯 명이 넘는 매춘부가 엽기적인 방법으로 잇따라 살해되고, 잭(영어권에서 이름 없는 남성을 가리킴)으로 불리는 범인은 검거되지 않고 미제로 남은 사건과 19세기 초 에든버러에서 해부학 수업을 위해 시체가 필요했던 당시 해부학자들에게 여관의 투숙색 등을 죽이고 시신을 팔았던 버크와 헤어의 연쇄 살인 등 실제 역사적인 진실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잭더리퍼> 체코 뮤지컬이 가진 특징인 멜로디 선율이 강조되는 가운데 스릴러 추리극으로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를 띠고 있다.
▲ 글로리아 역의 제이민 ⓒ 김민관
1888년 런던, 화이트채플 지역에서 매춘부만 노리는 잔인한 수법의 연쇄 살인으로 유명해진 '잭 더 리퍼'를 수사 중인 강력계 수사관 '앤더슨'의 사건 보고로 시작되고, 앤더슨에게 특종기사를 제공하며 사건 기사 당 천 파운드를 받는 거래를 하는 런던타임즈 기자 '먼로'가 등장한다.
네 번째 살인이 일어나고 앤더슨 앞에 범인을 알고 있다며 제보자 '다니엘'이 나타난다. 얼마 후, 런던타임즈에 '잭 더 리퍼' 의 예고 살인 속보가 뜨고 사건은 미궁으로 치닫는다.
사실 장기 이식 연구용 시체를 구하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 온 의사 '다니엘'은 그의 연인이자 시체 브로커인 창녀 '글로리아'를 위해 살인마 '잭'과 거래를 하기 시작했던 것.
주인공 '다니엘'은 쿼드러플 캐스팅, 4명의 배우가 번갈아 맡는다. 지난 <잭더리퍼> 공연에 이어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의 엄기준이 다니엘을 연기하고, 여기에 실력파 아이돌 성민(슈퍼주니어)에 이어 가수에서 첫 뮤지컬 무대를 밟는 송승현(FT 아일랜드)이 가세한다.
다니엘에게 치명적인 거래를 제안하는 잔혹한 살인마 '잭'에는 지난 공연에 이어 로커이자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신성우와 지난 공연에서 먼로 역을 맡았던 김법래가 맡는다. 압도적인 카리스마 연기로 호평받는 유준상과 뮤지컬 스타 민영기가 지난 공연에 이어 다시 염세주의 수사관 앤더슨을 맡고, 지난 공연에서는 잭 역을 맡았던 이건명이 새롭게 앤더슨 역으로 발탁됐다.
돈과 특종을 쫒는 기자 먼로 역에는 이정열이 지난 공연에 이어 무대에 오르고 여기에 이정열, 이희적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두 배우는 얼마 전 뮤지컬 <캐치미이프유캔>에서 프랭크 시니어 역을 더블 캐스팅으로 맡았다.
앤더슨의 옛 연인 폴리 역에는 지난 공연에서의 서지영에 이어, 양꽃님이 새로 가세하고, 다니엘의 연인이자 사건의 시작이 되는 글로리아 역에는 소냐와 제이민이 새롭게 캐스팅되었다.
배우들은 프레스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자 뮤지컬에 대한 매력을 이야기했다. 성민은 <잭더리퍼>에 대해 다양한 각 캐릭터가 각자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재욱은 "쇼적인 부분이 강조된 뮤지컬도 있고, 음악이 부각되거나 뮤지컬 스토리가 강조된 뮤지컬도 있는데, <잭더리퍼>는 그 모두를 한 무대에서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전했다.
제이민은 "전개가 굉장히 빨라서 지루할 틈을 안 주는 게 좋았다"며 "창작뮤지컬인데 굉장히 멋진 스토리와 작품성을 가질 수 있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법래는 "실제 사건을 가지고 만들어서 뜨거운 사랑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전했다.
"어젯밤에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서 아침에 목이 잠겨서 부득이하게 노래를 할 수 없었다"고 전한 신성우는 "정말 즐기면서 공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잭 역에 대해 연습하면서의 외로움을 텐션(tension, 긴장)으로 이용한다"고 전했다.
체코 원작 뮤지컬을 직접 가서 보고 온 유준상은 "체코 뮤지컬이 우리 뮤지컬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이 작품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체코 프로덕션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바꿀 수 있도록 합충 지점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소극장 무대를 대극장 무대로 바꾸는 부분에서 원작을 고수할 수 없어서 작품을 일단 만든 후 보여주기로 하고, 그들 앞에서 시연했을 때 다시 우리의 작품을 쓸 수 없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잭더리퍼>가 체코 원작의 뮤지컬을 떠나 우리의 뮤지컬로 성공적으로 인정 받는 순간이었다.
[공연개요] |
제 목 : 뮤지컬 <잭더리퍼> 날 짜 : 2012년 7월 20일 ~ 8월 25일 시 간 : 화,수,목,금,토_16:00, 20:00 | 일,공휴일_15:00, 19:00 (월, 공연 없음) 단, 7월 20일, 7월 26일, 8월 2일, 8월 16일은 8시 공연만 있을 예정입니다. 장 소 :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티 켓 : 평일가 - VIP석 120,000 | R석 100,000 | S석 80,000 | A석 60,000 | B석 40,000 주말가 - VIP석 130,000 | R석 110,000 | S석 90,000 | A석 70,000 | B석 50,000 프로듀서 : 김선미 극본 및 연출 : 왕용범 음악감독 : 이성준 안무 : 서병구 출 연 : 이희정, 신성우, 유준상, 안재욱, 이정열, 김법래, 이건명, 민영기, 엄기준, 성민(슈퍼주니어), 송승현(FT 아일랜드), 서지영, 양꽃님, 소냐, 제이민 외 공동주최 : SBS, 국립극장 투자 : 엠벤처투자㈜ 공동제작 : ㈜엠뮤지컬아트, CJ E&M, 인터파크 INT 협찬 : BC LOUNG 예 매 : 인터파크 (1544-1555) 문 의 : ㈜엠뮤지컬 02)764-7857~9 |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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