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그네 막걸리' 등장... 선관위 "광고중단"
S주조사, 18일부터 판매... 선관위 지시에 "새 캐릭터 넣어 판매할 것"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연상시킬 수 있는 막걸리가 대구의 한 주조공장에서 출시되었으나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 조정훈
대구의 한 막걸리 제조업체가 7월 중순부터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을 연상시키는 이름의 막걸리를 제조해 판매해오다 선관위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동구 효목동에 위치한 막걸리 제조업체 S주조사(대표 이아무개씨)는 '그네 막걸리'라는 상표로 막걸리를 출시하고 판매했다. 막걸리의 포장지에는 '조롱박'이 그려져 있고 한복을 입은 여인이 그네를 타고 있는 그림과 함께 '그네 막걸리'라는 상표가 붙어 있다. 여인의 헤어스타일은 박 의원과 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이 회사의 막걸리 제조공장은 박 의원의 지역구였던 달성군 다사읍에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8일 유력일간지에 광고를 시작하면서 판매에 들어갔으며 대구시내 음식점과 주점 등에 한 병에 1000원씩 약 1500병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3일부터는 인터넷 광고를 게재했고, 전단지 3000여 장 중 1000여 장을 뿌렸다.
이아무개 대표는 "선관위로부터 '그네 막걸리' 상표를 그대로 쓰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라며 "박근혜 의원 헤어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여인의 그림을 바꾸고, 조롱박 모양의 그림을 뺀 새로운 캐릭터를 넣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선관위(위원장 김장종)는 지난 26일 이 회사에 직원을 보내 '그네 막걸리'라는 상표를 쓴 이유와 판매 경위 등을 조사했다. 27일 선관위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대통령선거 입후보 예정자의 성명을 유추할 수 있는 막걸리를 출시해 판매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시설물설치 등의 금지규정 위반"이라며 "상표라벨 사용 중지와 인터넷 광고 삭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 광고 포스터의 배부를 중지하고 이미 배부된 포스터를 수거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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