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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의 퍼즐 '욕망' 멈추지 않습니다

'퍼즐달인?', 큰 아이 2000개 퍼즐을 향해...

등록|2012.07.28 11:30 수정|2012.07.28 11:31

▲ 비슷한 그림과 색깔을 찾아내 하나씩 맞출 때 묘한 쾌감이 든다. ⓒ 김동수


"아빠, 퍼즐 사주세요?"
"또, 퍼즐이야!"


큰 아이는 어릴 적부터 시간만 나면 퍼즐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남자아이들이 총과 칼 같은 장난감을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10개짜리 퍼즐에서 50개, 100개, 200개짜리 퍼즐도 그 자리에 앉아 다 맞추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200개 퍼즐도 순식간이었습니다.

"아빠, 이제는 200개는 너무 심심해요. 더 많은 것은 없어요?"
"500개도 있지."
"그럼, 500개짜리 퍼즐도 사주세요."

500개는 조금 버거운지 며칠을 씨름했습니다. 하지만 한 두 번 맞추더니, 500개도 몇 시간 만에 다 맞췄습니다. 퍼즐 사는 데 들어간 돈만 해도 수십만 원은 될 것입니다. 자신이 맞춘 퍼즐을 큰 아빠와 고모 집들이 선물로 준 적도 있습니다. 큰 아빠와 고모들은 좋아했습니다.

"아빠, 이제 500개도 심심해요!"
"500개도 심심해? 그럼, 이제 1000개짜리를 맞춰야겠네!"
"그럼, 1000개짜리 사주세요."

1000개짜리 퍼즐,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1000개를 다 맞추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1000개도 한 두 번 맞추더니, 2~3일에 끝냈습니다. 그리고 숙모가 셋째 아이를 가졌을 때, 축하 선물로 주었습니다. 큰 아이의 퍼즐을 향한 끝없는 욕망은 중학교 2학년이 되어도 멈추지 않습니다.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또 퍼즐 맞추기에 나섰습니다.

▲ 어릴 적부터 퍼즐을 좋아했던, 큰 아이. 중2인데도 퍼즐 맞추는 일을 좋아한다 ⓒ 김동수


큰 아이가 퍼즐 맞추니 재미있어 보입니다. 저도 덩달아 퍼즐을 맞추어봅니다. 퍼즐 맞추기 매력은 비슷한 그림과 색깔을 찾아내, 하나씩 맞출 때 묘한 쾌감이 듭니다. 맞는 퍼즐을 손에서 놓는 순간, 퍼즐이 자연스럽게 손에 떨어지면서 '쏙' 들어갑니다.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빠! 퍼즐 맞추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아빠도 좋아! 퍼즐이 '쏙' 들어가잖아."

퍼즐은 인내와 끈기를 가르쳐줍니다. 한자리에 앉아서 몇 시간, 몇 날을 해야 합니다. 성격 급한 분들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퍼즐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퍼즐은 인내와 끈기입니다. 그리고 집중력도 필요로 합니다.

▲ 퍼즐은 인내와 끈기. 성격 급한 분들에게 추천 ⓒ 김동수


"아빠! 이제는 2000개짜리도 맞추고 싶어요."
"2000개짜리는 정말 힘들 텐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처음에 힘들겠지만, 자꾸 맞추다보면 잘 할 수 있어요."
"그럼, 이번 1000개짜리 다 맞추고, 2000개짜리도 맞춰 보렴."


며칠 동안 땀을 흘리면서, 잠도 설치면서 맞춘 퍼즐을 바라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2000개짜리 퍼즐을 맞추는 그날, 큰 아이는 더 큰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그리고 5000개가 넘는 퍼즐도 있다니, 우리 가족 모두가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완성된 퍼즐. 집을 하나 다 지은 느낌이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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