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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최태원 구명, 더 깊이 생각했어야"

2003년 법원에 선처 호소 탄원서 제출... "당시에도 부담, 내내 적절했는지 생각"

등록|2012.07.30 14:55 수정|2012.07.30 14:55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남소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지난 2003년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에 나선 것에 대해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안 원장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3년 당시 벤처소사이어티 회원인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자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자는 의견이 제기됐고 회원 전체가 참여하기로 했다"며 "10년 전의 그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그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일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1조5000억 원대 분식 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후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아 재벌 봐주기라는 비난이 일었다.

브이(벤처)소사이어티 회원이었던 안 원장은 당시 최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에 서명했고 전체 회원 명의로 1심 재판부에 제출했다. 

안 원장은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벤처소사이어티는 대기업 관계자들과 벤처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벤처 육성에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진 단체였고 그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은 한국 경제에서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나 그 역할과 비중에 걸맞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지금 누구든 법을 어기면 공정하게 처벌받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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