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M 진압 용역업체, 대선때 MB 경호했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주장
▲ 27일 경기 안산 에스제이엠 공장 앞에서 조합원들이 용역과 대치하고 있다. 용역은 헬멧, 방패, 진압봉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 금속노조
지난 27일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제이엠(SJM) 안산공장에 진입해 농성 중인 노조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 경비업체 C사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경호를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30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최근 안산의 자동차부품업체 SJM에 '용역깡패'가 난입해 노동자들을 폭력 진압하고 공격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며 "이 업체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개인경호를 했던 업체로 2006년 설립한 뒤 이명박 정권에서 급성장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또 "이 업체가 바로 C사"라며 "한국3M, 상신브레이크, 발레오공조코리아, 유성기업 등 들으면 알 만한 분쟁 사업장에 다 투입됐지만 단 한 번도 경찰이나 검찰의 제지, 고소·고발 없이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사는 노조 탄압에만 투입된 게 아니라 용산 참사 같은 철거민 분쟁장소 등 전국에 걸쳐 안 가는 곳이 없었다. 그러나 그간 쌍방의 폭력과실이 있어도 조사조차 받지 않는 일이 5년째 반복되고 있으며 공교롭게도 업체의 법률자문을 법무법인 영포가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법무법인 영포는 민간인 불법사찰로 구속기소된 진경락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을 변호했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금렬 대통령실장은 "처음 듣는다"며 "청와대나 공권력이 해당 업체를 비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장 의원은 이날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C사는 단순한 용역경비업체가 아니"라며 "현재는 폐쇄된 홈페이지(www.contactus.kr)를 통해 스스로 민간군사기업(PMC, Private Military Company)을 지향한다고 이야기하며 해운선박경호경비, 해외경호요원파견, 해외경호경비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SJM의 경우에도 같이 용역경비의 무차별 폭력이 사업장에서 벌어지고 있었음에도 '경찰'이 신속하게 나타나지 않거나, 사실상 수수방관하는 일이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고용노동부는 합법적인 파업을 지속적으로 불법파업으로 몰고 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C사는 30일 자사 홈페이지에 임직원 명의의 '말씀 드립니다'는 글을 통해 "노조원들을 선제공격한 것은 아니며, 노조원들이 경비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업무방해 및 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C사는 또 "저희 측에서는 역시 충돌 과정에서 중상 3명 경상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3명의 중상자는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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