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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1.5% 상승... 12년 만에 최저치

낮은 물가상승률의 원인은 전년도 기저효과와 석유가격 하락

등록|2012.08.01 11:17 수정|2012.08.01 11:18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 올랐다. 수치상으로는 1.1% 올랐던 2000년 5월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다.

통계청은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7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1.5%라는 낮은 물가 상승률의 원인으로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국내 석유 가격과 지난해 높았던 물가의 기저효과를 꼽았다.

낮은 물가상승률의 원인은 기저효과와 석유가격 하락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2.6%로 떨어진 이후 4개월간 하향곡선을 그리다 7월 들어 1%대까지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작년 고물가로 인한 기저효과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떨어진 국내 석유가격이다.

안형준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작년 7, 8월에 비가 많이 와서 농산물들이 냉해를 입는 바람에 농산물 가격이 100% 넘게 올랐었다"면서 "그 기저효과가 0.5% 포인트 정도 폭으로 이번 물가 상승률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국내 석유가격은 6월에 2.6%, 7월 들어서는 4.1% 떨어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2% 올랐다. 근원소비자물가 역시 올해 3월부터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개월째 꾸준히 낮아지고 있어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7월 공업지수가 전월 대비 0.2% 하락한 소비자물가지수 중 0.33% 포인트를 내리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기획재정부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자제가 공업제품 등의 가격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 물가도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오르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2.4% 떨어졌다. 농산물(-2.2%), 과실(-4.2%), 채소(-1.3%) 등도 6월에 비해 가격이 많이 내렸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지난해 같은시기 대비 의류 및 신발(5.0%),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4.8%)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기타상품 및 서비스는 5.5% 떨어졌고, 통신 부문도 3.4%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월보다 1.6% 내리고 지난해 7월보다는 1.5% 올랐다. 고춧가루(70.3%), 파(73.4%), 배추(34.6%) 등이 크게 오른 반면 나머지 품목들은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최근 불거진 국제 곡물가격 급등 영향은 아직 우리 밥상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이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사료 가격에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 가운데 집세는 4.9% 상승한 전세 부문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4.2% 올랐다. 공공서비스 부문은 하수도료(13.4%), 전철료(13.2%) 시내버스료(9.9%)등이 크게 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0.3% 상승에 그쳤다.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전년 동월에 비해 6.2% 올랐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전기요금 인상률이 지식경제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5% 정도로 정해지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덩달아 0.1%포인트 가량 더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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