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출두로 여유 찾은 민주, '8월 민생국회' 압박
민주, 4일 임시국회 vs 새누리, 15일 여유 두고... 임시국회 개원 시기 두고 신경전
▲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1일 새벽 귀가하고 있다. ⓒ 남소연
"어제 나는 검찰에 출두해 사실이 아닌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에서 내 억울함이 충분히 해명됐기에 제기된 의혹들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 드린다."
검찰에 전격 출두해 조사를 받고 나온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얼굴에는 여유가 흘렀다. 하루 전 10시간의 검찰조사를 받고 나온 그는 1일 오전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지난 34일간 많은 시달림을 당했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검찰에 갔을 때 10여 명의의원들이 함께 가 몇 분은 하루 종일 검찰청사에서 대기했다, 밤 9시부터는 50~60명의 의원과 당직자 100명이 검찰 수사를 받고 내려오기를 기다렸다"며 "이것이 곧 민주당 단결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다. 12월 정권교체는 이러한 치열한 단결로부터 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당내 단결을 강조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조사 특위·내곡동 사저 특검 관철 의지 피력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를 계기로 8월 국회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조사 특위 및 내곡동 사저 특검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제 정말로 8월 국회를 민생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 개원 협상에서 합의한 민간인 불법사찰 조사 특위와 내곡동 사저 특검이 중요하다, 두 사안을 8월에 마무리 지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최고위원 역시 "박 원내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두했으니 새누리당은 두말할 것 없이 민간인불법사찰 국정조사 특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언론 청문회 등의 약속을 조속히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 기세를 몰아 오는 4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방탄국회'라며 4일 임시국회 소집을 반대해 온 새누리당은 그 명분이 사라졌음에도, 15일 정도의 시간 차를 두고 임시회를 열자며 맞서고 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소리만 요란했던 7월 개원 국회 때 법안 통과가 하나도 없었다"며 "7월 국회에 2011년도 결산심사도 해야 하고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 조사 등 전혀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며 8월 국회를 빠른 시일 내에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방송에 출연한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서로 협의해서 필요한 시간만큼 일정한 기간을 두면 방탄국회라는 소리를 들어야 될 이유가 전혀 없지 않냐"며 "일정한 시간을 두고서 8월 국회를 소집하자, 그러면 우리도 거기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겠다"며 4일 임시국회 소집에 난색을 표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