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금산분리 완화 동조? 자회사의 참여일 뿐"
금태섭 변호사 "안 원장 직접 관여 안했고 금산분리 취지와도 관계없어"
▲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자료 사진) ⓒ 권우성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지난 2001년 안랩(전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가 재벌의 은행업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인터넷 전용은행' 사업에 동조한 것에 대해 "은행을 설립하려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안랩의 자회사가 인터넷 보안회사이기 때문에 업무상 관련이 있어서 3000만 원 증자에 참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일단 이 일 자체가 은행을 만들기 위해서 돈을 모은 것이 아니라 그 부분(인터넷 전용은행 설립)에 대해서 연구하기 위해서 모은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하고 대출을 마음대로 받는다든지 은행을 자기 것처럼 자기금고처럼 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금산분리"라며 "인터넷 은행은 기업대출이 아니라 개인을 상대하는 은행이라서 사실 금산분리 취지와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은행을) 설립할 때 참여했다면 그런 점을 간과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증자하는 과정에서 자회사가 업무상 관련성 때문에 3000만 원이 들어간 것"이라며 "(안 원장이) 설립하는 데 전혀 관여를 안 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업자 관계라서 최태원 구명 동참? 상식의 잣대로 봐야"
안 원장이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의 일원이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사업관계 때문에 구명운동에 동참했다는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상식의 잣대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이 별도로 혹은 독자적으로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썼다면 최 회장과 두 사람 사이에 어떤 특별한 관계가 있는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브이소사이어티 40명의 회원 전원이 (탄원서에) 서명한 것"이라며 "다른 근거 없이 두 사람이 무슨 동업자 관계다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때 얘기를 들어보면 브이소사이어티의 대표자가 찾아와서 '다른 사람들 전부 서명했다, 마지막 남았는데 서명을 해달라' 그래서 안 원장이 서명을 한 것"이라며 "언론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됐던 내용이고 심지어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의 블로그에 작년 말부터 쭉 있던 내용이라서 감추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안 원장과 최 회장이 동업자 관계였다면 그 후에라도 사업을 함께 했을 텐데, 안 원장은 (최 회장이 지분 30%를 투자한) IA시큐리티 대표이사를 그만뒀고 회사 자체도 없어졌다"면서 "(최 회장과) 사업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으며, 구명 운동에 나설 정도의 사업 규모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검증 공세, 회피하거나 꼼수를 부릴 생각 없다"
새누리당이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기존 정치권은 자신들이 왜 국민들의 성원을 못 받고 밖에 있는 사람이 지지를 받는지 거기에 대해서 반성하고 신뢰를 얻으려고 해야 한다는 게 유권자로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또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얘기를 했는데 지금 복지, 경제민주화를 얘기한다, 보기에 따라선 정반대로 선회한 것인데 아무 설명이 없다"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아무 설명이 없으면서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공세를 하는 건 국민을 바보로 보는 오만한 시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검증 공세에 대한 준비 여부를 묻는 질문엔 "있는 그대로 알리고 잘못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또 해명할 게 있으면 해명하고 그런 식으로 정면으로 받아나가야지 무슨 특별한 준비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검증이 시작돼 버린 상황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하기 어렵게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안 원장이 자기 생각을 얘기하겠다고 하고 지금 생각을 이렇게 얘기했는데 검증 얘기가 나온다고 해서 그냥 물러서거나 회피하진 않을 것"이라며 "검증을 피한다든가 꼼수를 부릴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 측이 캠프 인선을 준비한다는 보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봤을 때 안 원장이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안 원장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고 있어서 선거 과정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기존처럼 캠프를 바로 구성하는 것보다 국민에게 의견을 묻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원장의 무소속 출마 및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 지금 그런 얘기는 안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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